·유통공룡 신세계가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제7 홈쇼핑인 공영홈쇼핑까지 개국하면서 앞 번호대의 '황금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쇼핑 업체나 T-커머스 업체들은 지상파나 종합편성 방송과 가까운 채널을 배정받아야 더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체간 채널 경쟁이 더 가열되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IPTV 사업자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이달 초부터 8월까지 대대적인 채널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채널개편에는 공영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보여 앞번호대인 '황금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T-커머스 사업자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송출 수수료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과거에도 새로운 홈쇼핑 업체가 등장할 때마다 송출 수수료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4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의하면 지난 2011년 홈쇼핑사업자들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 수수료는 6천403억원에서 지난 2014년 1조412억원으로 급증했다. 홈쇼핑 채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비례해서 송출 수수료도 폭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홈쇼핑 채널 증가는 유료방송사업자들에 곧 매출 상승으로 여겨진다. 특히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SO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통위 자료에 따르면, 방송사업자 매출액 중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MB가 전체 매출의 41.3%를 홈쇼핑 송출 수수료로 충당하고 있고, 최저인 씨앤앰도 2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O의 영업이익보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유료방송사들의 홈쇼핑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7홈쇼핑이 출범하고, T커머스 사업자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채널 경쟁으로 송출 수수료가 상승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정돼있는 시장 안에서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울상이다.
문제는 매년 고공성장하던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통위 자료를 보면 2014년 홈쇼핑업체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조 4천728억원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CJ오쇼핑과 GS홈쇼핑, 홈앤쇼핑은 전년 대비 방송매출이 감소했고, 홈쇼핑 PP의 성장폭은 1.1%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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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체들은 전체 홈쇼핑방송매출의 30%를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간 채널 확보 경쟁이 증가하고, IPTV 가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2005년 18.3%였던 수수료 지급 비율이 지난해 30%로 증가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SO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SO는 송출 수수료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며 “계속되는 홈쇼핑 업체의 시장 진출로 송출 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