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에 적용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9을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미리 써 볼 수 있도록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관련기사] 애플은 그동안 iOS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만 베타 버전을 제공해왔다. 일반인들에게는 베타는 건너 뛰고 최종 버전이 바로 제공됐다. 그러나 iOS9에선 애플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 베타 버전을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반인 관점에서 지금 나와 있는 iOS9 베타 버전을 내려받아도 괜찮을까? 물론 지금 iOS9 베타 버전을 내려받는다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폭발할 정도로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버그로 인해 기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개발자라면 몰라도 일반 사용자들에게 매일 매일 쓰는 스마트폰에 오류가 생긴다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그런만큼, iOS9 베타로의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일반 사용자가 iOS9 베타 버전을 내려받는 것은 좋은 선택일까? 미국 씨넷이 운영하는 묻고 답하기식의 코너에 이와 관련한 글이 실렸다. 질문자는 iOS9에 담긴 새로운 기능들을 살펴보고 싶은데, 아이폰5S, 아이패드2, 아이패드 미니 iOS9을 설치하는 것이 안전한지를 물었다.
대답은 좀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요약됐다. iOS9은 현재 베타 버전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 상태다. 애플이 공식 버전을 내놓기 전에 일반인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베타나 테스트 버전은 일반적으로 버그를 포함하고 있다.
씨넷 편집자는 동료인 제이슨 파커를 인용해 iOS9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당분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이슨 파커는 씨넷에서만 15년 넘게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해온 경력의 소유자다. 경험있는 개발자라면 베타 버전은 돌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저 새로운 기능을 쓰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용자라면 내려받기전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좋다. iOS9을 내려받을 준비가 돼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2013년 iOS6에서 iOS7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벌어졌던 일들을 상기시켰다. 당시 상황을 회고해보면 해커가 잠금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취약점부터 기기가 계속해서 재부팅되도록 하는 버그까지 발견됐다. iOS6에서 iOS7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iOS7은 애플이 2007년 이후 모바일OS 전략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한 버전이었다. iOS7에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들은 베타 버전이어서가 아니었다. 최종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항상 별일없이 지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씨넷은 iOS9 최종 버전이 나왔다고 해도 바로 내려받기 보다는 며칠 또는 몇주 정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아이폰5S나 아이패드미니, 아이패드2같은 구형 기기라면 특히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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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에 따르면 구형 기기를 쓰는 애플 팬들은 SW 업데이트 이후 보다 많은 문제들을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SW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새 기능들 중 많은 것들은 종종 최신 기술에 최적화돼 있다. 2세대 또는 3세대 뒤쳐진 기기를 쓰고 있다면 새 소프트웨어를 돌리리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애플은 자사 소프트웨어가 구형 기기에서도 잘 돌아가도록 하는데 능숙한 편이다.
이걸 감안하더라도 씨넷은 iOS9 최종 버전이 나왔을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좀더 기다릴 것을 추천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는 않을 수 있다.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 때에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에서 먼저 업그레이드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아이폰에서 버그가 발생하는 것은 사용자가 원치 않은 일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