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현실적으로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소에서 완전히 탈피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국가가 있다. 바로 덴마크가 그 주인공이다.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에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기즈모도에 따르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필요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덴마크가 풍력 발전만으로 전력 수요의 140%를 돌파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즉 자국 내에서 필요한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전력이 풍력 발전소에서 공급될 수 있어 주변국인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 매전도 가능하게 됐다.
물론 현재도 덴마크는 화력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의 하이브리드 전력 공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발전 기록이 국가 전체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 실현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덴마크는 향후 5년 이내에 총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풍력 발전만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번 기록은 덴마크의 재생가능에너지로의 계획이 결코 무모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유럽 풍력 에너지 협회(EWEA)의 올리버 조이 씨는 “머지않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에만 100% 의존하게 된다는 비전이 단지 꿈만은 아니다”면서 “풍력 발전의 보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삭감을 실현할 뿐 아니라 현재에도 전력 수요가 높을 때 공급을 보충하는 유효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풍력 발전 사업자 단체 DWIA는 이번 수요의 140% 공급량 기록이 풍력 발전소 전체 터빈 회전의 풀가동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발표했다. 즉 발전 여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나라에 매전이 가능한 수준의 발전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전 기록으로 덴마크는 5년 이내에 총 발전량의 50% 이상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거의 확실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는 그 다음 목표로 2050년까지 완전히 화석 연료의 석유나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도 폐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계획에는 자동차를 포함한 덴마크 모든 교통수단도 가솔린을 비롯한 일체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청정에너지 전환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신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위한 캠페인이 그린피스에 의해 진행 중이다. 얼마 전 그린피스는 국내 주요 IT기업 대상의 재상가능에너지 성적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총 7개 평가 대상 기업 중 포털 업체인 네이버만 유일하게 A 합격점을 받았고, 엘지U+, 삼성SDS, 다음카카오는 F 낙제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SK C&C, KT, LG CNS는 각 항목에 따라 B에서 D를 획득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친환경 브랜드의 중요성은 모두 한 목소리를 냈으나, 실천은 오직 네이버뿐이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그린피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사진, 동영상과 같은 고용량 정보들이 보관되는 데이터센터가 더 커지고, 전력 사용량 또한 폭증하는 추세다. 2013년 44엑사바이트였던 데이터 사용량은 2017년이 되면 121엑사바이트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작년 25억 명이던 인터넷 접속 인구는 2019년이 되면 57억 명으로 늘어나고, 2013년 22억 명이던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 수 역시 2020년이 되면 59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경우 연평균 45%씩 성장해 지난 2013년 기준 26억kWh의 전력을 소모했는데 이는 한 달 간 약 1천2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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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 중 절반은 서버 열기를 식히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세계 ICT협회인 글로벌 전자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GeSI)는 앞으로도 ICT분야 전력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 2020년이면 약 60%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촉구 중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화석,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하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풍력 조력 태양력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 나가자는 것. 이미 소프트뱅크·페이스북·애플·이베이·구글·아마존 등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