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내 IT기업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기후에너지 캠페인 '딴거하자'의 일환이다. 그린피스는 인터넷 발달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IT기업에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와 위험한 원자력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퍼포먼스의 콘셉트는 '그린피스배 깨끗한 인터넷 경주대회'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삼성, SK, LG, KT 등 국내 유명 IT 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점수를 다시 환기하고, 이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지난 3일 그린피스가 발표한 새 보고서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에 따르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네이버만이 A를 받았을 뿐, 다른 기업들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특히 자료 제공을 거부한 삼성SDS와 다음카카오는 F를 받았다.
이날 각 회사의 로고와 재생가능에너지 성적을 가슴에 새긴 6명의 캐릭터들은 트랙을 따라 달리기 경주에 참여했다. 그린피스는 네이버 독주 속에, 삼성과 다음카카오 등의 캐릭터는 출발선 조차 벗어나지 못하거나 중도에 넘어지고, 트랙을 이탈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현숙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딴거하자 캠페인이 시작된 뒤 IT관련 업계와 지방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및 참여 의사를 밝혀왔지만 정작 데이터센터를 직접 사용하는 IT 기업의 변화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 유명 IT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를 약속하고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재생에너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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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그린피스는 지난 11일 전세계에 공개된 웹사이트 친환경점수 알리미 프로그램 '클릭 클린 점수표'에 한국IT 기업들의 정보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하며, 현재 110개 유명 웹사이트의 친환경점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접속한 사이트의 데이터센터가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있는지, 재생가능에너지 점수는 어떤지 등이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다.
이현숙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자 7월 중 국내 IT기업들에 다시 한 번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에 대한 평가문항을 보낼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자신들의 친환경적이고 혁신적 이미지를 전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