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들은 어떤 기준으로 내 뉴스피드에 뜨는 거지? 내가 올린 글은 왜 남들의 뉴스피드에 잘 안 뜨는 거지?”
페이스북 이용자들 중 이런 의문을 던져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회사 내 소셜미디어 담당자들 중엔 ’뉴스피드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미국의 시사주간이 <타임>은 최근 온라인 판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비밀을 일부 정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 적용하는 알고리즘은 '좋아요' 같은 간단한 요인부터 무선 인터넷 환경 같은 복잡한 상황까지 다양한 변수들을 기초 자료로 하고 있다.
■ 친밀도 하나에도 굉장히 많은 변수 적용
페이스북이 처음 뉴스피드를 만든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회사 설립된 지 막 2년이 지나려던 시점이었다.
이후 뉴스피드는 페이스북이란 플랫폼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한 트래픽 비중이 늘면서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조금 과장하면 ‘천하제일 내공’을 연마할 수 있는 특급 비밀로 꼽히고 있다.
이런 관심을 감안하듯 페이스북도 수시로 알고리즘을 바꾼다.
당장 지난 4월엔 “친한 친구들의 글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2개월 뒤인 6월엔 오래 읽은 글을 사용자의 뉴스피드 상단에 노출해주겠다고 밝혔다.
대체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어떤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걸까?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접속하는 포스트 수는 약 1천500개. 이 중 실제로 보게 되는 건 약 300건 정도다.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포스트 중 5분의 1 가량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바로 이 300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적용되는 변수만도 수 천 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소들도 중요한 변수들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시 친밀도다.
당연한 얘기지만 친밀도를 따지는 데도 여기도 몇 가지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이를테면 좋아요를 누르는 빈도, 상대방 타임라인에 글을 쓴 횟수, 사진을 누른 횟수, 혹은 메신저로 대화를 한 건수 등이 복합적으로 계산된다.
■ 무선 환경 안 좋은 곳서 사용 땐 동영상 노출 적어
콘텐츠에도 가중치가 적용된다. 좋아요나 댓글, 공유 등이 많은 콘텐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 당연히 이런 글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뉴스피드에 뜨게 된다.
<타임>이 전해주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접속 속도가 느린 곳에서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엔 동영상이 덜 뜨게 된다. 댓글에 “축하합니다”란 글이 있을 경우엔 중요한 사건으로 판단해 잘 보이게 한다.
글을 클릭하기 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보다 클릭하자 마자 누르게 되면 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한다. 해당 글을 읽고 즐겼을 가능성이 많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요인들을 적용하는 공식은 계속 바뀐다. 엔지니어들이 약 1%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들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은 지난 5월 중순 두 가지 실험을 했다.
한 쪽에선 친한 친구를 태그한 사진을 우대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이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좀 더 오래 본 글을 우선 배치했다. 이런 실험들을 통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끊임 없이 수정하고 있다.
오래 본 사진의 노출도를 높이도록 한 알고리즘 수정 역시 이런 실험을 통해 나온 것이다.
■ '피드 품질 패널' 운영하면서 수시로 실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정책엔 알고리즘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페이스북은 별도로 ‘피드 품질 패널’이란 것을 운영한다. 이들은 매일 뉴스피드에 표출되는 60개 가량의 포스트를 흥미도에 따라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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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자신들의 뉴스피드 우선 순위를 바꾸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별 이용자들이 가장 흥미로워 할만한 글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위한 실증적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여러분이 클릭할만한 것들을 뉴스피드에 단순히 모아놓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의미 있는 것들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이란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