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페이스북과 손잡기로 하면서 적잖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 플랫폼 내에서 구동되는 방식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국내 포털 뉴스 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PC 환경에서 볼 경우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란 점이다.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등이 인스턴트 아티클에 참여한 뒤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윌 루이스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언론사들이 분별 없이 허둥대고 있다(run like headless chickens)”란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대체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 독설과 우려가 끊이지 않는 걸까?
포브스는 6일(현지 시각) 지난 해 매출을 토대로 페이스북이 사자라면 언론사들은 토끼나 오리, 강아지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해 페이스북의 매출은 125억 달러.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포함돼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의 연간 매출은 절반 수준인 62억 달러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16억 달러)나 버즈피드(1억 달러)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과 뉴스코퍼레이션의 2014년 매출을 비교하면 사자와 오리 정도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매출 차이만 나는 것은 아니다. 트래픽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영향력 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페이스북이 알고리즘만 살짝 바꿔도 언론사 트래픽을 요동을 칠 정도다.
현재 상황도 천차만별이다. 페이스북이 동영상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많은 언론사들은 오히려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페북, 동영상 수익 모델은 '추천 기능'2015.07.07
- 스마트폰이 바꾼 뉴스 소비 풍속도2015.07.07
- 뉴스 보기 좋은 트위터, 뉴스 보게 되는 페북2015.07.07
- 축구와 맥주, 그리고 뉴스의 공통점2015.07.07
최근 4년 사이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격차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페이스북이 2011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뉴욕타임스와 뉴스코퍼레이션은 제 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과 미디어 회사들을 동물 이미지로 표현한 것 중 우리가 몰랐던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누가 누구를 삼킬 수 있는 지 상기하는 데는 유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