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쯔광그룹이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가액은 230억 달러(약 26조2천600억원)로 13일 마이크론 종가에 약 19.3%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에 대해 실행하는 인수합병(M&A)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올 3월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거론한 점을 언급하며 이에 따라 이번 인수 제안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쯔광그룹은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학교 산하 국유기업으로, 반도체 칩 설계만을 전담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마이크론은 미국계 기업으로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는 업체다. 지난 2013년에는 일본 엘피다반도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강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칭화 유니그룹이 제시한 조건으로 마이크론 인수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수가 기정 사실화 될 경우에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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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이크론이 미국계 기업으로서 미국 정부를 위한 특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점과 함께 기술유출, 미국 내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해 미국 정부가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