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꿈꾸고 있는 팬택이 현대카드 및 퀄컴과 협업해 개발하던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세상 빛을 볼수 있을까. 팬택이 공개 매각절차 포기 직후 극적으로 옵티스라는 새 인수 협상자를 찾으면서 과거 추진됐던 사업에 대한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팬택 내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들은 공식적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다만 관련 부서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 작업을 접지 않고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현대카드와 함께 개발 중인 ‘브루클린’ 프로젝트와 퀄컴과 추진하던 ‘글로벌 패스’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던 상황이다.
올해 4월 팬택과 매각주관사가 정리해 투자 희망자들에게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브루클린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올 8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해당 제품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현대카드가 참여한 차별화된 디자인, 출고가 45만원의 중가형 제품으로 출시될 계획이었다. 당시 팬택 등이 밝힌 목표 판매량은 70만대 수준이다.
또 퀄컴과 공동 개발 중인 글로벌 패스 제품도 예정대로라면 올 11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선보인 뒤 이후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평균 판매단가(ASP) 100달러(약 11만원) 수준에 선보여 8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고 자료에 명시돼있다.
해당 자료는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의 로고가 붙어있지만 취재 결과 팬택 측이 내부적으로 전망한 회생 자구책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4월 당시에는 한창 인수 희망자를 찾아 현재 회사의 회생 계획을 보여주기 위한 시점이어서 그런 차원에서 작성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이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팬택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현재 ‘홀딩(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옵티스 컨소시엄 인수가 결정될 경우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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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의 국내 사업 비중과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이들 프로젝트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와의 프로젝트인)브루클린 제품은 국내 사업 여부와 그 비중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일단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글로벌 패스 제품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사업을 계속 진행하더라도 기존에 밝힌 출시 예정시기 보다는 수 개월 이상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