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음원 급성장…'춘추전국 시대'

국내 시장 조단위로 커지면서 경쟁 치열

인터넷입력 :2015/07/09 12:38    수정: 2015/07/09 14:40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보고 듣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빠른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동영상’과 ‘음악’ 콘텐츠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동영상 시장 규모는 광고를 중심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이를 노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업자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최근 가칭 ‘브이’(V) 라는 이름의 개인방송 생중계 앱을 8월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를 이끄는 유명인사들이 출연해 개인방송을 한다는 콘셉이다. 최근 MBC에서 방영 중인 ‘마이리틀텔레비전’과 같은 스타들의 일상과 다양한 모습들이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빅뱅, 2PM 등과 같은 한류 가수들이 섭외된 상태다.

네이버는 또 TV 캐스트를 통해 UHD(초고화질) 웹드라마를 하반기 선보이고, 이를 대만과 태국 등에서 ‘라인TV’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TV 캐스트에 UHD 전용관을 개설,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웹드라마를 초고화질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이 밖에 네이버는 누구나 자신의 동영상을 대중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아프리카TV와 같은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연내 오픈한다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카카오TV’를 출시하며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에서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친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신개념 동영상 서비스다.

개인별로 맞춤화된 영상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찾아 감상하는 편의성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회사는 짧은 방송 클립뿐만 아니라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라이브 방송까지 카카오TV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V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이외에 기업과 1인 창작자들이 협업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MCN) 모델로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곳도 늘고 있다. 기업이 전문성과 끼를 갖춘 1인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직접 개인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방식이다. 최근 CJ E&M이 MCN 서비스 ‘다이아TV’를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도 MCN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전문화 시켜 나가고 있다.

보는 경쟁뿐 아니라 듣는 경쟁도 최근 들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선보이면서 국내 음원 시장 역시 더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구글까지 연내에 한국에 ‘구글뮤직’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국내 토종 음원 제공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 규모는 5천억원 수준으로, 이를 두고 뺏고 뺏기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원을 제공했던 멜론은 최근 팬과 아티스트를 보다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팬들과 아티스트가 직접 온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음악 전문 커뮤니티인 ‘아지톡’을 출시했다. 팬들과 스타들의 친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서비스인데, 회사는 한발 더 나아가 기획사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멜론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획사가 판매하는 스타들의 아이템을 팬들이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터가 열린 셈이다.

멜론쇼핑

벅스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에 주력하고 있다. 벅스는 얼마 전 국내 출시된 애플워치뿐 아니라,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연동에 대응하며 신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시계로 음악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차량에서도 블루투스 연결의 불편함을 줄여 생활 곳곳에 벅스 음악을 스며들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료 음악앱 비트의 경우는 동영상 서비스로 기존 음악 서비스와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주간 톱40 차트 방송을 시작으로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진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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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는 음악 차트뿐 아니라, 앞으로 인기 공연 동영상 등을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벅스뮤직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개인방송과 같은 정형화된 틀을 깬 다양한 포맷과 소재, 그리고 웹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볼거리의 동영상 서비스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며 “음악 서비스 역시 애플, 구글, 스포티파이 글로벌 기업들이 세를 확장하는 가운데 멜론, 벅스, 지니, 비트 등 국내 기업들도 앞 다퉈 새로운 서비스와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