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 41 버전부터 투입한 자바스크립트 처리기술의 성능을 과시했다. 특정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29% 향상된 결과를 얻었으며, 향후 더 다양한 코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 것. 이는 향후 모질라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브라우저와의 속도 경쟁을 짐작케 한다.
구글은 지난 7일 자사 브라우저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Chromium)'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바스크립트엔진) V8을 위한 새 컴파일러, 코드명 '터보팬(TurboFan)'을 만들어 왔다"며 "터보팬은 옥탄 벤치마크 가운데 29% 증가한 'zlib' 항목 점수로 유망한 결과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링크)
V8은 구글이 개발한 자바스크립트 엔진이다. 자바스크립트 엔진은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해석해 결과를 내는 역할이다. 이게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최신 웹표준 콘텐츠 이용자의 웹서핑 체감 성능을 좌우한다. 터보팬은 V8을 위한 코드 최적화 기술로, 자바스크립트 처리 성능을 높여 준다.
블로그에서 자신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겸 '터보팬 메카닉'으로 소개한 벤 L. 팃저(Ben L. Titzer)는 "터보팬은 기존 최적화 컴파일러 '크랭크샤프트(Crankshaft)'보다 더 유연하고 동적인 최적화 방법과, 더 쉬워진 (프로젝트) 기여 및 유지관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터보팬을 asm.js, 클래스리터럴, 유효범주, 연산된 프로퍼티명과 포-오브 루프 등 기존 최적화 컴파일러의 과제였던 코드 유형 처리에도 적용했다"며 "이는 옥탄 벤치마크 zlib 항목에서 29% 증가한 점수처럼 이미 앞날이 기대되는 성능 측정 결과를 보여 준다"고 전했다.
또 "몇 달 이내 터보팬을 더 다양한 자바스크립트 유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 목표는 기존 크랭크샤프트 컴파일러를 완전 대체하는 것"이라며 "이를 적용한다면 개발자들의 (자바스크립트) 코드는 아무런 수정을 거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속도 향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랭크샤프트는 지난해 2월 등장했다. 구글은 특수한 자바스크립트 코드 유형을 처리할 때 더 나은 성능을 얻기 위해 이를 만들어냈다. 그 후계자로 지목된 터보팬은 지난해 8월 오픈소스 크로미엄 프로젝트에 처음 나타났다. 크롬41부터 크랭크샤프트와 함께 활약 중이나, 결국 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터보팬의 역할 중 눈길을 끄는 건 모질라에서 시작한 asm.js 형태의 자바스크립트 코드 처리 최적화다. 이는 파이어폭스가 먼저 선보인 코드 최적화 기법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MS에서도 asm.js 최적화를 통해 엣지(Edge)같은 최신 브라우저의 성능을 자랑한 바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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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바스크립트 컴파일러를 최적화하고 있는 곳은 구글뿐이 아니라며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에서 '아이언몽키(IonMonkey)' 컴파일러를, MS가 윈도10용 웹표준 브라우저 엣지에 들어갈 '차크라' 엔진의 컴파일러를 각각 개선 중이라고 지적했다. (☞링크)
자바스크립트 처리기술을 최적화해 브라우저 이용자의 웹서핑 속도와 웹애플리케이션 체감성능을 높이려는 시도는 지난 몇년간 지속됐다. 최근 시작된 '웹어셈블리' 표준화(☞관련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코드 최적화 컴파일러를 포함한 자바스크립트 엔진의 성능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