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이 마침내 성인이 됐다. 올 7월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미국 지디넷은 7일(현지시각) 탄생 20주년을 맞은 아마존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제프 베조스가 작은 차고에서 아마존닷컴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5년 7월 5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을 딴 아마존은 순식간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디넷은 이번 기사에서 아마존 20년 역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결정적 순간들을 짚어줬다.
■ 투자회사 부사장에서 아마존호 선장으로
제프 베조스는 1994년 봄,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00~300% 성장한다는 통계자료를 우연히 보게 된다. 당시 그는 월가 투자회사인 디이쇼(D.E.Shaw)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런 다음 워싱턴 주 벨뷰의 한 차고에서 아마존닷컴을 시작했다. 이후 지인 300여명을 동원해 베타 테스트를 거친 다음 1995년 7월 아마존닷컴을 오픈한다.
■ 성공적인 IPO
아마존은 출범과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마침내 창업 2년이 채 되지 않은 1997년 5월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기업공개 후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4억 달러로 평가됐다. 또 다른 IPO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천500억달러. 1997년 IPO 때에 비해 400배 가량 성장했다.
■ e북
2000년 11월 아마존은 e북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PDF와 마이크로소프트 리더를 통해 e북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마존은 이 때부터 e북에 대한 실험을 계속 하게 된다.
■ 마켓플레이스
아마존은 2000년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이 서비스는 소매업체들이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마존은 현재도 아마존 홈서비스, 기업간 B2B 서비스 확대 등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201년 주가 폭락
화끈하게 달아올랐던 IT 경기는 2001년 들어 급속하게 식어버렸다. 아마존 역시 IT버블 붕괴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가가 6달러 밑으로 폭락한 것.
이 시기에 애견용품 판매 업체 팻츠닷컴, 배송서비스업체인 웹밴, 코즈모닷컴 등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아마존은 대규모 감원 등을 통해 어렵게 살아남았다.
■ 아마존 웹 서비스(AWS)
2002년 아마존은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 당시엔 아무도 그 사업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오늘날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
■ e북 단말기 ‘킨들’
아마존은 2007년 그 동안의 축적된 e북 노하우를 바탕으로 킨들 사업에 뛰어든다. 이미 시장에는 1998년에 나온 로켓 이북, 소프트북 리더기 등이 있었지만, 아마존은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전자책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특히 소비자들에게는 종이책이 줄 수 있는 경험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었다.
■ 킨들 실수
2009년 3월, 아마존은 조지 오웰의 인기 소설인 ‘1984’와 ‘동물농장’을 사용자의 킨들에서 강제로 삭제하는 조치를 한다. 사용자가 해당 책을 구매해 킨들에 저장해 둔 것을 아마존이 사전 공지 없이 삭제 처리한 것이다.
아마존은 두 소설의 e북이 불법 저작물이라는 통보를 받고, 삭제처리를 했고 구입 비용은 즉시 환불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킨들 사용자들은 반발했다. 사전 공지 없이 콘텐츠를 삭제한 점, 소비자에게 판 물건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돈을 내고 구입한 물건을 판매자가 빼앗아 갈 권리가 있는 지 등 이 사건으로 아마존은 큰 역풍을 맞았다.
킨들은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이로 인한 구설수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 파이어 OS
2011년 아마존은 자체 모바일 OS인 ‘파이어 OS’를 만든다. 파이어 OS는 안드로이드 2.3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2011년 출시된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에 파이어 OS가 탑재되었다.
■ 로봇업체 키바 인수
아마존은 2012년 로봇 회사인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유통 창고에 로봇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로봇은 물류 창고에서 무선으로 전송된 명령에 따라 물건을 찾아 원하는 곳으로 실어 나른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아마존은 미국 전역 10개의 서비스 센터에 최신 소프트웨어와 1만 4000여 대의 키바 로봇을 투입해 폭주하는 주문물량을 소화해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 파이어폰
2014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아마존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에 출시한 파이어폰은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높은 가격과 좋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 파이어폰은 아마존이 킨들처럼 멋진 하드웨어를 만들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렸다.
■ 아마존 VS 아셰트 분쟁
전자책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은 기존 출판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4년 5월 아마존은 출판사 아셰트에게 전자책 수익 분배를 종이책보다 높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아마존은 e북의 경우, 인쇄, 배송, 보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출판사의 판매 수수료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셰트는 책의 기획, 편집, 출판,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출판사의 역할을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 e북 가격 분쟁은 일단은 아셰트가 이겼으나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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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1995년 매출 51만달러에서 지난해 매출 890억달러(약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마존 주주들은 제프 베조스의 이윤 없는 성장 정책 덕분에 그만큼의 주주 수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향후 20년 아마존의 성장 전략도 어떤 모습일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