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주력제품 프로라이언트 서버 보급형 모델 세분화

컴퓨팅입력 :2015/07/08 11:31

서버 시장 1위 업체 HP가 주력 x86 서버 제품군 '프로라이언트' 최신 시리즈의 종류를 세분화해 눈길을 끈다. 배경은 인텔칩 로드맵의 변화 때문이지만, HP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HP는 지난해 블레이드, 랙, 타워, 스케일아웃, 4가지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라이언트 서버 9세대(Gen9) 제품군을 공개했다. 프로라이언트 제품군은 x86 아키텍처 기반의 인텔프로세서를 품고 성능과 확장성에 따라 저가형, 보급형, 고급형 등 차등화된 시리즈로 공급되는 HP의 서버 브랜드다. (☞관련기사)

이가운데 1U 크기의 랙서버 DL160 및 DL360과 2U 크기의 랙서버 DL180 및 DL380 모델이 변화를 암시했다. 5자리 문자열 가운데 앞의 DL은 랙서버 타입을 나타내며 360이란 숫자는 CPU소켓 수(2개)와 섀시 크기(1U)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숫자가 클수록 더 높은 성능과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9세대 프로라이언트 랙서버 시리즈만 놓고 보면 보급형에 해당하는 DL360, DL380가 있고, 이보다 상위 기종인 DL560, DL580 등이 있다. 보급형 대비 하위 기종인 DL120, DL160, DL180 등이 있고, 더욱 경량화한 DL60, DL80 모델도 있다. 'DL1xx' 및 'DLxx' 시리즈가 생겼다는 게 8세대와의 최대 차이점이다.

8세대 프로라이언트 랙서버에도 보급형 대비 하위 기종이 있었다. DL360과 DL380 시리즈의 뒤에 알파벳 한 자리를 더 붙여서 프로세서의 성능차를 나타냈다. DL360p, DL380p처럼 p가 붙으면 '제온E5-2600' 모델, DL360e, DL380e처럼 e가 붙으면 제온E5-2400 모델이었다. (☞관련기사)

한국HP 엔터프라이즈그룹 서버사업본부 카테고리매니저 서유덕 차장은 "당시 인텔이 세분화한 제온E5 제품군 가운데 특정고객 외엔 하위 모델인 E5-2400 CPU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E5-2600 CPU와의 성능차 대비 가격차가 적었다"고 지적했다.

HP가 x86 기반 주력 서버 제품 브랜드 프로라이언트의 9세대 시리즈를 세분화했다. 랙서버 타입 DL시리즈 가운데 3xx 모델 엔트리급 제품을 1xx 모델과 xx 모델로 빼낸 것이다. 올하반기 인텔 스카이레이크 제온E3 프로세서 출시여부에 따라 타워서버 ML 시리즈에도 xx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미 타워서버에도 1xx 모델이 출시된 상태다.

그는 이어 "시장 포지셔닝 문제로 후속 로드맵에 E5-2400이 제외(단종)되면서 이를 탑재한 HP 프로라이언트 서버의 모델명을 개편해야 한다는 이슈가 있었다"며 "HP에선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8세대 360e와 380e 수준의 모델을 9세대 160과 180 시리즈로 만들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보급형 서버 라인에서 가장 높은 성능과 확장성을 원할 경우 3xx 시리즈, 적정수준의 워크로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1xx 시리즈면 충분하다는 게 HP 측의 메시지다. 또 HP는 1xx시리즈만큼의 확장성을 원하지 않는 수요에 맞춰 한 번 더 차등을 둔 xx 시리즈도 만들어 선보였다.

프로라이언트 9세대 랙서버 모델명에 프로세서 구별용 문자가 붙지 않고 알파벳 뒤 숫자가 3xx, 1xx, xx, 이렇게 나뉘는 이유다. DL3xx, DL1xx, DLxx 시리즈간의 차이는 최대 메모리 용량과 저장장치 확장성에 있다. 각 모델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모두 인텔 제온E5-2600 시리즈에 해당한다.

프로세서가 같은 시리즈라 해서 3xx, 1xx, xx 모델간 성능에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서 차장은 "보급형 x86 서버에서 인텔CPU 수준이 동일할 경우 그 컴퓨팅 파워는 보드에 설치된 메모리 용량, HDD나 SSD의 어레이컨트롤러, I/O 등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고 말했다.

9세대에선 각 시리즈간 메인보드가 호환된다. 360과 380끼리, 160과 180끼리, 60과 80끼리 핵심부품을 공유할 수 있단 얘기다. 또 1xx과 xx 시리즈는 섀시까지 동일하다. 디스크확장 케이지같은 일부 부품은 3xx, 1xx, xx 공통이다.

9세대 서버처럼 저가형 및 보급형 모델간 부품을 공유할 경우 특정업무용 초기 인프라를 구성한 뒤 증설이 편리하고 비용도 절감된다. 메인보드가 같으면 펌웨어 이슈 발생시 제조사 대응도 빨라진다. 8세대 제품은 같은 3xx 모델끼리도 섀시와 메인보드가 별개였기에 이런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HP가 9세대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출시할 때 적재적소에 알맞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자는 구호를 내걸었던만큼, 이전보다 세분화된 제품군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 또는 시장 지향성을 갖고 있다. 랙서버 DL시리즈뿐아니라 타워서버 'ML'시리즈, 별개 디자인인 '문샷'과 '아폴로'에도 해당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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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시리즈에 적용된 3xx, 1xx, xx 모델 세분화가 ML시리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ML시리즈의 경우 1xx 모델은 존재하지만 xx 모델에 해당하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엔 인텔이 올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스카이레이크' 기반 제온E3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제품 특성상 기존 DL3xx 시리즈의 역할을 9세대 프로라이언트 서버의 DL3xx, DL1xx, DLxx 시리즈가 나눠 맡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선 3xx 시리즈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았던만큼 1xx과 xx 시리즈의 등장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