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브워' 개발진 차기 모바일 RPG, 한국 시장 정조준

게임입력 :2015/07/08 09:00

박소연 기자

콘솔 게임이 모바일로 들어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갓오브워’의 세실 김 아트 디렉터을 필두로 내세운 섹션 스튜디오가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모바일 RPG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섹션 스튜디오는 북미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다. ‘갓오브워’ ‘리그오브레전드’ 등 유명 게임의 화려한 아트가 모두 섹션의 손에서 탄생, 이미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두루 인정을 받고 있다.

섹션 세실 김 COO는 “세계관 설정부터 시작해 게임 내 전반적인 비쥬얼 디렉션을 잡아주는 게 우리 일”이라며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회사들이 우리를 믿고 일을 맡긴다는 자체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에 강점이 있다는 건 단순히 뛰어난 그래픽 능력을 지녔다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고 게임 내 세계관과 스토리를 대표하는 게 바로 아트이기 때문이다.

지미 윤 섹션 대표

지미 윤 섹션 대표는 “섹션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항상 우리 게임 내에 이렇게 멋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아트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섹션이 아트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섹션은 모바일, PC, 가상현실(VR)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자체개발 게임을 출시하며 역량을 기르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과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미국 유명 VJ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출시한 모바일 러닝 게임 ‘좀비 킬러 스쿼드’는 출시 12시간 만에 다운로드 수로 미국 2위, 영국, 호주 1위를 달성했다. 개발 중인 VR 게임 ‘이클립스’는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VR 게임에 빠지지 않고 꼽힌다.

섹션의 다음 도전 목표는 한국 시장을 정조준한 모바일 액션 RPG다. 한국 이용자들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바일 RPG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세실 김 COO는 “모바일 액션 RPG가 북미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이미 크게 성장한 단계”라며 “ 때문에 모바일 액션 RPG에 도전한다면 한국을 중점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역시 강점은 아트다. ‘갓오브워’ 등으로 보여진 섹션 특유의 아트를 모바일 게임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카메라 워크, 지형지물 배치, 연계되는 캐릭터의 조작감 등 시네마틱 연출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섹셕의 경험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섹션 세실 김 COO

세실 김 COO는 “최근 많은 모바일 게임이 시네마틱한 연출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구현한 게임은 없다”며 “섹션은 씬 구성, 아트 등 자신 있는 부분을 모바일 환경에서 고스란히 구현해 깜짝 놀랄 만한 몰입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미 윤 대표는 “‘갓오브워’의 느낌을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드웨어 스펙상 모바일 환경에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섹션만의 노하우를 발휘한다면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 외에 게임 내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 등도 섹션이 공을 들이는 요소다. 이 세 요소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게임 속 세계가 설득력을 갖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개발 전의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세실 김 COO는 “모든 게임의 공통점은 세계관, 스토리, 주인공이 있다는 것으로 그 셋이 제대로 갖춰져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며 “섹션은 디즈니나 픽사, 마블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IP를 가진 회사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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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땅히 밝힐만할 이름도 없는 상태지만 해당 게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한국, 미국 등 각국 퍼블리셔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한국에서는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게임은 내년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미 윤 대표는 “섹션은 이른바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같은 개발사는 아니다”라며 “우리 게임의 가치는 이용자들에게 있으며 준비 중인 게임과 저희의 철학을 통해 좋은 세상, 좋은 경험, 좋은 스토리를 이용자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