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6MB(2.506GB), 3천637MB(3.637GB)’
이 수치는 각각 지난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이용자와 4G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다. 같은 달 이동통신 3사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그 중에서 가장 싼 요금제는 소위 ‘299’라 불리는 유무선 음성무제한 상품이다. 음성 무제한인 만큼 통화요금은 줄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데이터는 300MB 밖에 제공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통신비를 낮추는 게 쉽지 않다.
우리 국민의 데이터 사용 습관을 고려할 때 299 요금제는 그림의 떡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현재 요금제 가운데 조금이라도 싸게 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299 요금제에 데이터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과 데이터를 3만원 후반대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그럴 경우 기존 고가 요금제에 비해 월 비용을 2~3만원 줄일 수 있다.
■ 4G 월 평균 트래픽 ‘3.6GB’, 5~6만원 지불해야
최선의 방법은 ‘299’(부가세 포함 3만2천890원) 요금제를 쓰면서, 2.5~3.6GB의 데이터양을 확보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헤비유저를 포함한 평균이기 때문에 사실 헤비유저를 제외한 평균 수치는 이보다 낮다”며 “와이파이도 이용하기 때문에 4G 이용자라도 3.6GB 정도면 한 달 동안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먼저, 국민 1인당 평균 데이터 트래픽인 2.5GB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47(3.5GB)’, KT ‘449요금제(3GB)’, LG유플러스 ‘데이터중심 499(6GB)’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각 사업자별로 월 5만1천700원, 4만9천390원, 5만4천890원이다.
4G 가입자 평균인 3.6GB를 만족시키려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요금제 설계를 3GB 다음에는 4GB나 5GB를 건너뛰고 6GB로 설정해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만족시키려면,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51(6.5GB)’, KT ‘499요금제(6GB)’, LG유플러스 ‘데이터중심 499(6GB)’에 가입해야 한다. 사업자별로 5만6천100원, 5만4천890원, 5만4천890원(이상 부가세 포함)이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이동통신 요금으로만 월 20만원을 초과 지출해야 한다.
■ ‘299요금제+부가서비스’ 이용하면 월 3만8천400원
만약, 299요금제에서 데이터 2.5~3.6GB를 사용할 수 있다면 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게 SK텔레콤의 ‘밴드 타임프리’와 KT의 ‘마이 타임 플랜’이다.
SK텔레콤의 밴드 타임프리는 월 5천500원(부가세 포함)에 07~09시, 12~14시, 18~20시 등 출퇴근과 점심시간 총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매일 1GB, 월 31GB를 제공한다.
KT의 마이 타임 플랜은 월 5천500원(부가세 포함, 11월말 이후에 가입할 경우 7천700원)에 매일 3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일 2GB 제공, 소진 시 최대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0시부터 21시에서 하나의 시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월 2회까지 변경 가능하다. 3Mbps의 속도는 동영상 시청에도 무리가 없어 영화나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가정, 직장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데이터를 소진한다는 점을 이용하면 본인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춰 이용할 경우 ‘299요금제+부가서비스’로 데이터를 월 31GB에서 무제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민 1인당 데이터 평균 사용량, 4G 평균 사용량인 2.5GB, 3.6GB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동통신 요금은 299 요금제 3만2천890원에 부가서비스 5천500원을 더해 월 3만8천400원이다. 앞서의 경우보다 약 2~3만원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 휴대폰 교체하지 않는다면 알뜰폰도 대안
유무선 음성무제한이나 월 2.5GB, 3.6GB의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알뜰폰의 유심(USIM)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굳이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는다면 알뜰폰으로 갈아탈 경우 월 통신요금이 크게 줄어든다. CJ헬로비전의 ‘더 착한 데이터 유신 399(6GB)’의 경우 6GB의 데이터 요금제를 월 4만3천890원(부가세 포함)에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도 이달 들어 세종텔레콤의 '스노우맨' 서비스를 월 4만원대의 음성·데이터 무제한 알뜰폰 상품으로 출시했다.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월 4만9천390이지만 이통3사에 비해 1만5천원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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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동통신3사의 6GB 요금제보다 1만1천원~1만2천210원을 줄일 수 있다. CJ헬로비전의 경우 KT와 같이 당겨쓰기가 가능하고, 6GB 요금제의 경우 월 1.6GB까지 당겨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음성과 데이터가 남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단말기유통법이 시행 이후에는 지원금이 전국 어디나 동일해졌고,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에서는 자기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고려한 요금제를 선택해야 통신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