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 떠난다...경영진 대폭 물갈이

“포스트PC 시대 고민 반영…다양성 저해 측면 우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7/03 09:51    수정: 2015/07/03 10:00

이재운 기자
인텔이 르네 제임스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퇴진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사진=씨넷]
인텔이 르네 제임스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퇴진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사진=씨넷]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이 25년간의 회사 생활을 뒤로 하고 물러난다고 2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르네 제임스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회장과 함께 인텔을 이끌어 온 최고 경영진으로, 여성으로는 드물게 반도체 업계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도 주목 받아왔다.

1987년 인텔에 입사한 제임스는 386 PC용 프로세서의 담당 매니저를 맡으며 인텔의 황금기를 보냈다. 이후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을 이끌다 지난 2013년 사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폴 오텔리니 대표가 떠난 이후 크르자니크가 회사 내부를 챙기는 회장 겸 CEO직을, 제임스가 대외 협력을 담당하는 사장직을 맡으며 PC 경기 불황과 모바일 대응 전략 부재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나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임스는 “내가 (크르자니크와 함께) 회사를 이끄는 현재의 역할을 맡도록 지명 받았을 때, 나는 내 리더십의 여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지금은 나의 다음 단계를 위한 적절한 시기다”라며 사임의 변을 밝혔다.

제임스는 내년 1월까지는 인텔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르자니크 회장은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사진)이 내년 1월 이후 인텔을 떠난다. [사진=인텔]

인텔은 제임스 사장의 퇴진 외에도 벤처투자 계열사인 인텔캐피탈의 아르빈드 소다니 대표, 웨어러블 분야를 담당하는 뉴디바이스그룹의 마이크 벨 , 모바일 사업부를 담당하는 허먼 율 등 주요 사업부 대표들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인텔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인사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사인 인텔코리아도 지난 3월 권명숙 신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이를 마무리하면서 본사 경영진 교체까지 이뤄진 것이다.

포브스는 인텔과 제임스가 PC 이후 시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평가했고, 씨넷과 벤처비트 등 IT 전문 매체들은 여성 경영자의 퇴진으로 조직 내 다양성 측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