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오픈DNS 7천억원에 인수…왜?

컴퓨팅입력 :2015/07/01 10:44

시스코시스템즈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비스업체 '오픈DNS(OpenDNS)'를 7천억원 규모에 인수한다. 시스코는 6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안업체 오픈DNS를 6억3천500만달러(약 7천108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링크)

DNS는 일종의 컴퓨터 교환원이다. www.zdnet.co.kr같은 문자로 된 '도메인(Domain)'을 숫자로 된 'IP주소(IP Address)'와 연결시키는 서비스다. IP주소를 모르는 사람도 도메인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DNS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IP주소를 알아야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일반인 입장에선 사실상 정상적으로 인터넷을 쓸 수 없게 된다.

일반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이 가입한 회선 제공업체(ISP)에서 제공하는 DNS를 쓴다. ISP마다 가입자를 위한 DNS서버를 따로 갖고 있다. ISP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같은 국가기관의 행정명령이나 관련 법률에 따라 이 DNS서버를 조작해 특정 주소 변환을 막거나 목적지를 바꾸는 식으로 이용자들이 인터넷의 특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도록 통제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의 ISP가 운영하는 DNS서버 대신 공개 DNS서버를 운영하는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DNS가 바로 이런 공개 DNS서버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오픈DNS는 자사의 DNS가 타사대비 빠른 연결 속도와 우수한 캐싱 기능, 잘못 입력된 주소를 바로잡아 주는 영리함을 갖췄고, 알려진 피싱 사이트와 해커에게 장악된 좀비PC 제어 통로를 차단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관련기사)

시스코 로고

시스코는 이처럼 인터넷 환경에서 이용자와 단말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오픈DNS의 역량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블로그에서 시스코는 오픈DNS의 클라우드 전송 플랫폼을 활용한 가시성과 위협인지기능을 '시큐리티에브리웨어'라 명명한 만물인터넷(IoE) 보안 전략의 한 축으로 포함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오픈DNS의 클라우드플랫폼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제공된다. 고객사가 쉽고 빠르게 보안 아키텍처 또는 사고 대응 전략의 일부를 배치,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시스코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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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최고기술전략책임자(CTSO)는 "더 많은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이 연결됨에 따라 기업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실시키거나 위협할 여지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픈DNS는 시스코의 보안 비전을 보완할 수 있는 전문 역량과 핵심 기술에 조예깊은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수 후 오픈DNS는 데이비드 고켈러 수석부사장(SVP)이 총괄하는 시스코 보안사업부문(Security Business Group)에 편입된다. 인수 완료 시점은 2016 회계연도 1분기 마감 시한 이내다. 시스코는 오픈DNS와 함께 단말기의 종류를 막론하고 기업내 확장된 네트워크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예고했다. 기업 안팎의 단말기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서비스나 솔루션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