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를 타깃 시장으로 꼽았다. 올해안에 왓슨 기술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이 나올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사람처럼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술인 '인지 컴퓨팅' 분야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왓슨 플랫폼을 앞세운 IBM도 이 분야 맹주를 노리는 회사 중 하나다.
IBM은 아마존, 구글 등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까지 덮치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도할 기술 키워드 중 하나로 왓슨을 전진배치한 상황이다. 왓슨 헬스케어 플랫폼 강화를 위해 애플과 제휴도 맺었다.[☞관련기사]
미국을 넘어 글로볼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일본의 경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왓슨의 일본 파트너로 나섰다.[☞관련기사] IBM과 소프트뱅크는 왓슨 플랫폼이 배우기 까다로운 일본어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하게 된다. 왓슨은 기본적으로 머신러닝 기술에 기반한 인지컴퓨팅용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패턴을 알려주면 왓슨은 거기에 따라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이끌어낸다. 왓슨은 가설을 통해 에비던스(evidence)를 찾고 점수를 매긴다. 점수에 대한 근거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IBM에 따르면 왓슨은 일본어외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도 지원한다.
왓슨 플랫폼은 아직까지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 기업들이 아예 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왓슨 플랫폼이 제공하는 텍스트 어낼리틱스와 텍스트 마이닝의 경우 한국어를 포함해 이미 24개국어를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텍스트 어낼리틱스와 마이닝의 경우 기업들이 내부에 직접 구축한 뒤 왓슨 클라우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IBM은 텍스트 어낼리틱스를 앞세워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 등 국내 기업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의료 기관들은 영어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왓슨으로 적극 공략해 볼 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해 한국IBM은 국내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왓슨을 소개하는 세미나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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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의 왓슨 사업 총괄 이강윤 상무는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데이터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라 인지 컴퓨팅과의 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왓슨을 통해 의사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왓슨은 각종 저널, 리포트 등을 읽고 이해한 뒤 의사들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강윤 상무는 "왓슨을 갖고 미국 대형 암센터와도 이미 협력해왔다"면서 "왓슨 분석 결과와 병원들이 갖고 있는 전자의료기록(EMR)을 결합해 체계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정형 데이터를 다루는 왓슨과 EMR에 담긴 정형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결합해야 의사들의 판단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서비스의 경우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왓슨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개발은행은 이미 왓슨을 적용했다. 자산관리 사업에서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선호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투자자문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이강윤 상무는 "한글 텍스트 분석 지원이 가능해 한국 금융권에서도 자산관리 등의 솔루션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 서비스 역시 비정형과 정형 데이터 분석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경쟁력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