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8일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 개막식을 통해 오는 30일 '애플 뮤직'이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기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스타트업 기업이 두각을 보인 스트리밍 시장은 애플의 참여로 보다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라인 등 대형 IT 기업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음악 시장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다.
구글은 2013년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를 출시, 구글플레이에서 내려 받은 파일을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에 저장하거나 구글 클라우드에 보관해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아마존은 작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정액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애플이 소개한 애플뮤직의 혁신적인 기능들이 이미 국내 서비스인 멜론에서 제공 중이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이 말하는 애플뮤직 혁신
애플뮤직은 애플이 지난해 인수한 선곡형 음악 서비스 '비츠뮤직'에다 기존 '아이튠즈 라디오'를 결합한 서비스다. 회사는 '혁신적인 서비스', '글로벌 라디오', '팬과 아티스트의 연결(커넥트)' 등 이 세 가지를 핵심 차별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이 말하는 애플뮤직의 첫 번째 혁신적인 서비스는 My Music, For YOU, NEW 등의 콘텐츠다. 이는 사용자의 음악성향에 따른 앨범과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또 애플은 유명 뮤지션과 DJ가 추천하는 라디오 서비스인 글로벌 라디오가 연중무휴로 진행되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나아가 팬과 아티스트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커넥트 플랫폼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분석해 선곡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사용자는 자신이 팔로우하는 아티스트 및 큐레이터 소식을 전달 받을 수 있으며, 소비이력에 따라 팬 베이스로 자동 팔로잉 된다.
이 같은 서비스들을 애플은 '혁명적인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애플에 인수된 비츠뮤직 공동창업자 지미 아이오빈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뮤직은 음악팬과 아티스트에게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팬-아티스트 징검다리 멜론
하지만 애플이 주장하는 이 혁명적인 서비스들은 이미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멜론' 등 여러 음악 서비스들이 대부분 시행 중이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멜론은 고객의 10년 간 소비데이터를 외부에 개방, 공유하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단행했다. 이용자와 아티스트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연결해주는 커넥션을 핵심 기술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멜론의 회원 수는 2천600만, 한 달 방문 수는 1천300만이다. 또 한 달 간 곡 다운 횟수는 5천800만, 월 평균 스트리밍 건수는 25억 건에 달한다. 이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멜론은 빅데이터 기반의 오픈 커넥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를 통해 기획사 및 아티스트들은 음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범위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고객은 개인별 잠재된 아티스트 선호 니즈까지 반영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은 멜론라디오를 비롯해 팬맺기, 소식함, 아지톡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잠재된 아티스트 선호 니즈까지 반영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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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750여개의 파트너사와 2만2천여명의 아티스트가 '파트너 센터'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는 물론 기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인디 기획사까지 이런 서비스를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창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멜론 측은 “멜론은 단순한 뮤직스토어를 넘어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MLCP(Music Life Connected Platform)로 진화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는 활발한 직접참여로 가치를 만들어내고 상호교류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