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바뀐 셈이다. 애플이 3개월 무료 서비스 기간 동안에도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방침을 바꾼 이후 특정 음반사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인디 음악가들을 연이어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베거스그룹과 멀린을 비롯해 대표적인 인디 음반 그룹들이 연이어 애플과 ‘뮤직’ 서비스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빌보드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애플과 계약을 체결한 베거스는 4AD, XL, 마타도어, 러프 트레이드 등 유명 인디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멀린 역시 인디 음반 2만 여장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빌보드에 따르면 찰스 칼다스 최고경영자(BEO)는 멀린과 제휴를 맺은 인디 음악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이 시험 서비스 기간 동안에도 저작권료를 지급하기로 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계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전날 ‘시범 서비스 기간 중 로열티 미지급’ 방침을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오는 30일부터 월 9.9 달러 이용료를 받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쟁업체인 스포티파이 등과 달리 애플은 무료 맛보기 서비스 없이 전 곡을 유료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애플은 서비스 오픈 이후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 측이 이 기간 동안은 참여 아티스트나 음반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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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아티스트들이 애플의 조치를 비난하면서 불참 의사를 밝힌 것. 이 사태는 미국의 대표적인 컨트리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세하면서 뜨거운 공방으로 이어졌다.
결국 위기의식을 느낀 애플이 “시범 서비스 기간에도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자 곧바로 인디 음악가들이 대거 애플 뮤직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