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합병 비율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국제 지배구조 자문회사인 기관투자가서비스(ISS)에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지난 19일 삼성물산 측이 ISS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삼성물산이 입장과 상황에 대해 잘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ISS의)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합병 비율과 시점 등에 대한 당위성을 ISS 측에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시너지를 내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는 합리적인 설명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엘리엣매니지먼트 측이 합병비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합병 비율은 국내 자본시장법상 명문화된 것으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합병을 결정했는가에 대해서는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에 대한 전망을 봤을 때 오히려 비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합리적인 비율로 산정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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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에 대해서는 “원래 7월 2일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2~3일 정도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 같은 자리에서 윤 사장은 "시장 반응은 합병 추진에 우호적"이라며 엘리엇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달 26일 합병을 결의했으나, 이달 4일 삼성물산 지분 7%를 확보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비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장애를 만났다. 현재 양 측은 법정에서 주주총회결의 금지 등 가처분 소송 건에 대한 공방을 시작했으며, 다음달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