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이 친구와 마주 보고 플레이할 수 있는 TCG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넥슨이 개발한 모바일 트레이드 카드게임, 마비노기 듀얼이 지난 9일, 안드로이드와 iOS로 정식 출시됐다.
마비노기 듀얼은 수집하고 교환한 카드를 이용해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정통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다. 특히 이 게임은 이용자간 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 시스템인 소울링크를 활용해 친구 등 주변사람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게임 업계에서 대표적인 TCG 마니아로 알려진 N스퀘어 본부 김동건 본부장은 18일 데브캣 스튜디오 런칭실 임세빈 실장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게임을 통해 모바일로도 친구와 함께할 수 TCG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동건 본부장은 “저도 그렇고 TCG를 처음 시작하는 이용자는 주변사람이 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안 쓰는 카드를 모아서 덱을 꾸리고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게임에 익숙해집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처음 콘셉트가 친구와 얼굴 보며 플레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과 했다면 저도 아마 지금까지 즐길 수 있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라며 아는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플레이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또한 소울링크 등 근거리 통신 시스템을 통해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터디를 하는 김에 카드를 교환하는 식으로 생활에 조금씩 마비노기 듀얼이 스며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김동건 본부장은 전했다.
이러한 의도가 아직 완전히 전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 김동건 본부장은 많은 이용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이면서도 보드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체력 표시 등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에 익숙해진 이후엔 친구 외에도 다양한 사람과 온라인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가장 휴대가 쉽다는 장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김동건 본부장은 “진짜로 TCG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내가 가진 덱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때인 것 같습니다. 스파크가 튄다고 할까요? 그 순간 자신이 가진 덱은 더 이상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닌 내 것으로 느껴지죠”라며 TCG에 재미를 느낀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TCG는 게임에 나오는 수많은 카드를 알아야 하고 다양한 규칙을 이해해야 해서 처음 접하는 이용자가 플레이하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김 본부장은 “저는 이용자들이 우리 게임을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게임 내 대사들이 조금 유치한 것도 그런 생각이 녹아있는 부분입니다. 게임 플레이 면에서도 적당히 카드만 내도 어느 정도의 결과는 낼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랐습니다”라며 신규 이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듀얼은 이를 위해 일부 확률에 의한 요소를 도입했다. 임의로 카드를 얻는 드로우를 없앤 대신 카드를 사용할 때 필요한 자원을 일정 확률로 얻도록 만들었다. 또한 상대의 공격을 막는 방어력도 정해진 공격력에 따라 깎이는 것이 아니라 공격력의 범위 내에서 임의로 줄어든다.
그는 “확률이 들어가면서 일부 이용자는 계산이 힘들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계산이 가능한 정도면 충분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용자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저는 그보다도 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이용자도 일정 수준 이상은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예상치 못한 변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게임에 변수가 있어야 매번 새로운 재미와 전략을 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죠.
마비노기 듀얼은 현재 서비스 중인 한국 외에도 글로벌 동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7개 국어 버전으로 100여 개 국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임세빈 실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공략에 대한 회사의 니즈와 TCG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지난 테스트에서 북미와 남미, 일본, 유럽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의 룰이나 디자인적인 면에선 호평을 받았지만 현지화 과정에서 이용자의 불만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녹음의 경우 외국어이기 때문에 성우의 연기가 잘 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 주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현재 국가별 현지화는 지역별 주요 현지화 업체와 스튜디오를 통해 새롭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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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빈 실장은 “TCG를 즐기는 이용자는 자부심이 강하고 눈높이가 높아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룰과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라며 연내에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건 본부장은 “마비노기 듀얼을 오래오래 서비스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용자가 우리게임에 몰입하지 않고 다른 게임을 하면서 해도 좋습니다. 그냥 새로운 카드가 나오면 이를 자신의 덱에 어떻게 고민하면서 즐겁고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