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8일 오후 2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한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범위, 최저 자본금 수준, 가능한 사업 범위 등이 어떻게 될지가 업계의 핵심적인 관심사들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소 10여개 금융사나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업 인가 신청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 증권, 저축은행, KT나 다음카카오 같은 IT기업 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중앙회, 교직원공제회 등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후보 물망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기존 은행들의 경우 일부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 서비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몰고올지는 확실치 않다. 인터넷뱅킹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온다고 해서 차별화를 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발 핀테크 혁신을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유통 업체들과 API를 공유, 카드 결제 대신 실시간 송금을 하는 이들에게 할인율을 높여주는 등 실질적인 가치를 늘려 나간다면 금융 서비스 판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SK C&C 전략사업부문장 이기열 전무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여신?수신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서 시작해 핀테크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급결제?크라우드펀딩?자산관리?P2P 대출 등 특화 금융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개별 고객 투자?소비성향 등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마케팅 서비스로 진화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SK C&C 문용준 부장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영국의 아톰(Atom)은행은 클라우드 기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독일 피도르(Fidor) 은행은 다양한 은행들과 협업해서 은행업무와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플랫폼 은행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헬로뱅크'라는 모바일 전용 은행을 만들어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계좌번호가 아닌 휴대폰 번호나 QR코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용준 부장은 "유럽은 한국처럼 규제가 심한 곳이라 핀테크 기업보다는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규제를 수용하면서 비즈니스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거대 중국 IT기업들도 정부 승인을 받아, 민영은행 설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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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인해 IT업체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LG CNS, SK C&C, 웹케시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구축을 위한 플랫폼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구축 규모가 어느정도 될지는 확실치 않다. 금융위 발표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금융권 코어 뱅킹 구축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구축 프로젝트는 55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위 발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