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구. 들리니?(Hello Earth! Can you hear me?).”
우주 탐사란 원대한 꿈을 안고 지난 해 11월 3일 혜성에 착륙했던 탐사 위성 필레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착륙 직후 작동이 중단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필레가 7개월 만에 소식을 보내왔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럽우주관제국(ESA)이 야심적으로 쏘아올린 필레는 지난 해 10년 간의 우주 유영 끝에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이란 쾌거를 이뤄낸 셈이다.
하지만 착륙한 지 불과 60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작동이 중단됐다. 기약 없는 겨울잠에 빠졌던 필레가 7개월 만에 눈을 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필레가 7개월 만에 눈을 뜬 것은 태양광 충전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부 온도는 영하 35도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ESA는 “필레가 2분가량 신호를 보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 중 40초 분량에는 가치 있는 데이터가 담겨 있다고 ESA가 밝혔다. 필레 프로젝트 관리자인 스테판 울라멕은 ESA 공식 블로그에 “필레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로제타 탐사 위성인 필레가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필레는 85초 동안 말을 했다”면서 “지난 해 11월 동면에 들어간 이후 처음 접촉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필레의 주메모리에는 8천개 가량의 데이터 패킷이 저장돼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필레가 동면에서 깨어남에 따라 로제타 혜성의 모양, 밀도, 기온 등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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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첫 혜성 탐사로봇인 필레는 지난 2004년 3월 2일 무인 우주선 ‘로제타’호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10년 동안 8억 km 이상 날아간 끝에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에 착륙했다.
하지만 착륙하는 과정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 불시착했다가 60시간 만에 작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