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가 ‘관상학 알고리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꼽은 미국 CEO 중 최고의 관상은 누굴까요? 정답은 기사 후반부에 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젊은 CEO가 1위에 올랐네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하 CSAIL은 늘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일으킵니다. 미국의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MIT CSAIL은 이번에는 동양인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관상’에 가까운 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해 유명 CEO 14명의 얼굴을 분석, 평가했습니다.
평가 기준은 바로 ‘기억성(Memorability)’, 즉 얼마나 사람들의 기억에 잘 남는 얼굴인가에 대한 척도입니다. (척도는 0~1로 높을수록 기억성이 높습니다.)
■CEO, 역시 기억에 각인되는 ‘훤한 인물’
14위는 구글 공동 창업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래리 페이지가 올랐습니다. 순위는 다소 낮지만, 점수는 0.769점으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마켓워치는 이 점수도 나쁘지 않은 점수라고 평가했죠. 13위는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체르노 CEO가, 12위는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마릴린 휴슨 CEO가 각각 0.79점과 0.81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11위는 0.816점을 받은 메그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가, 10위는 0.836점을 받은 제너럴모터스(GM)의 마리 바라 CEO가 차지했습니다. 9위는 0.838점을 받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가, 8위는 오라클 공동 CEO인 사프라 카츠가 0.848점을 받으며 중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근소한 차이 탓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왠지 인상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계속해서 7위부터 다시 소개합니다. 0.85점을 받은 제록스의 우슬라 번스 CEO가 여기에 있습니다. 6위에는 애플의 팀 쿡 CEO가 0.87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네요. 5위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CEO가 0.876점을 받으며 사람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합니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4위를 기록한 이는 펩시코(PepsiCo)의 인드라 누이 CEO입니다. 무려 0.888점을 받아 5위 머스크를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동메달 감인 3위는 밥 이게르 월트디즈니 CEO가 0.889점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섰고, 은메달 감인 2위는 0.9점을 받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차지했습니다. 역시, 구글을 나와 옮긴 배경이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90점대는 단 2명…역시 인상이 성공 좌우?
자 이제 대망의 1위, 우승자가 남았습니다. 알려드린 바와 같이 젊은 CEO, 바로 아직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CEO입니다. 무려 0.928점으로 2위와도 적지 않은 격차가 있습니다.
다시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 연구를 주관한 아우데 올리바 수석연구원은 “만약 우리가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사람을 이전에 봤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뢰감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친근감은 호감을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소개한 마켓워치는 ‘CEO는 회사의 공식적인 얼굴’이라고 서술했습니다. 즉 사람들이 CEO의 외모를 보면서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이는 곧 그 기업 전체 이미지와도 결부되어 고객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자원한 실험자 2천여명의 안면 이미지를 바탕으로 어떤 부분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개발된 알고리즘은 이목구비에 따른 신뢰성 변화도 평가할 수 있게 됐죠. 가령 코의 너비를 변화하면 기억성에 대한 점수도 변화하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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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12일 늦은 밤, 때마침 국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은 디지털 이미지에 포토샵이 어디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포렌식 솔루션을 선보였다가 해당 웹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는 상황을 겪는 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MIT의 솔루션과 연계해서 보면, 사람들이 왜 그리도 ‘뽀샵’을 하는지, 또 왜 그리도 뽀샵 여부를 궁금해하는지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옛말에 이른 ‘신언서판’에서 유독 외모(身)를 뜻하는 말이 앞에 있는 것이, 역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