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우려 높아지면서 ‘수처리 산업’ 활성화

빗물 활용-해수 담수화 특허출원 증가

과학입력 :2015/06/08 15:01    수정: 2015/06/08 15:53

이재운 기자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은 빗물의 67%를 재활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빗물의 재활용률이 26%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주는 해수 담수화 기술도 주목 받고 있다. 일부 도서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상용화가 이뤄지면 더 이상 외딴 섬에서도 식수 확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다양한 ‘수처리’ 관련 연구개발(R&D)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관련 정책을 지원하며 장려에 나섰다.

특허 출원, 날로 증가세

(자료=특허청)
(자료=특허청)

8일 특허청에 따르면 빗물 관리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5년 95건에서 지난해 186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해수 담수화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5년 18건에서 지난해에는 9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빗물 관리 기술의 경우 특히 빗물 저장 기술과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빗물 처리 기술을 결합해 깨끗한 생활용수로 바꿔주는 특허출원이 10년새 9건에서 45건으로 5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섞이는 점에서 착안한 ‘무동력 빗물저장장치’와 나무 주변 땅 속 공간으로 빗물을 통과시켜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기술 등이 있다.

해수 담수화 기술 중에서는 비용부담이 큰 증발 방식보다는 바닷물 속의 소금을 막으로 걸러내는 역삼투압 방식의 특허 출원 비중이 2010년 이후 75% 수준까지 증가했는데, 이는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역삼투압 설비 증가 및 대형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책 강화에 업계도 변화와 도전 활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은 2020년 세계 나노시장 20%를 차지하는 나노산업 2대 강국 구현을 목표로 7대 산업화 기술 개발과 나노기술 기업 육성, 4대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총 1천7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계획안을 지난 4월 말 발표했다.

LG전자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은 산학협력으로 공동 연구해 작성한 그래핀 멤브레인 관련 논문이 혁신성을 인정 받아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자료=벤 뉴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

여기에는 나노전자소자, 나노센서 등과 함께 저에너지 수처리 사업 시스템 개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중으로 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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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3월 미국 수처리 필터 업체를 2천억원에 인수하며 시동을 걸었고, LG전자 연구진도 그래핀 멤브레인 투과 특성을 밝히는 등 박차를 가해 LG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 LS산전, 휴비스, 알서포트 등도 수처리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