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CEO "퍼블릭 클라우드, 엄청 비싸다"...왜?

컴퓨팅입력 :2015/06/08 14:17

황치규 기자

퍼블릭 클라우드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

레드햇의 짐 화이트허스트 최고경영자(CEO)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해 특정 워크로드에선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비교해 대단히 비싸다는 점을 강조해 주목된다. 사용에 변화가 많지 않은 워크로드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IT전문가인 매트 아세이는 짐 화이트허스트 CEO의 발언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의견을 담은 칼럼을 테크리퍼블릭에 올렸다. 매트 아세이 칼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화이트허스트 CEO의 말은 맞을 수 있다. 일정 수준의 규모 이상에서는 특히 그렇다.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빅데이터나 다른 핵심 워크로드에 대한 실험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전통적인 SW 라이선싱과 이같은 트렌드는 어울리지 않는다. 개발자들은 내부에 직접 설치해 쓰는 이른바 온프레미스(on-premise) 스타일의 소프트웨어를 포기하고, 클라우드를 향하고 있다. 허가를 받지 않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는 기업 비중이 83%에 달한다는 보고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반면 기업들이 내부용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직접 구현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구식처럼 비춰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퍼블릭 클라우드 성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압도한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20배 성장이라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3배에 그친다.

그러나 이것이 전체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매트 아세이는 지적한다. 레드햇 경영진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계약 중 몇개는 오픈스택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상위 30개 계약 중 오픈스택이나 오픈시프트가 포함된 숫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배 늘었다는 것이 레드햇 설명이다. 오픈스택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오픈시프트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해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규모가 커지면 비용이 터무니없이 올라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용량에 변화가 많지 않은 워크로드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합리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트래픽 증가가 없는 유형의 워크로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의 매트 우드 데이터사이언스 부문 총괄은 박데이터 요구 사항에 빠르게 대응하는 유연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매트 아세이는 화이트허스트에게 매트 우드의 발언을 상기시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보인다.일정한 규모에서 워크로드에 많은 변화가 없는 경우라면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것을 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개발이나 테스트는 계속해서 퍼블릭 클라우드는 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결국 AWS나 애저에서 시작해서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마무리짓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아마존웹서비스는 개발이나 테스트외에 많은 부분에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엔터프라이즈급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화이트허스트식 패턴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트 아세이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Etsy 사례도 들었다. Etsy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로 바꾼 케이스다. 유사한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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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허스트 CEO는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진은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워크로드를 돌릴 수 있는 많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들이 해결해야할 것도 많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대표기술로 부상한 오픈스택은 거대한 커뮤니티를 확보했지만 사용자 편의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픈스택 진영의 리더 중 한명인 랜디 바이아스는 최근 열린 오픈스택 서밋 행사에서 커뮤니트는 오픈스택 경험을 적극적으로 간소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매트 아세이는 화이트버스트 CEO의 말처럼 예측 가능한 워크로드에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존웹서비스는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보다 IT인프라를 항상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냐 퍼블릭 클라우드냐를 선택하는데 있어 여러 정황들이 버무려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픈스택이 성숙해지면 퍼블릭 클라우드에 워크로드를 올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들에게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매트 아세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