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구성원들이 벤처기업협회에 벤처창업에 써 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에는 이제 막을 내리려 하는 팬택의 벤처 신화를 이어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벤처기업협회는 4일 대회의실에서 팬택 직원들이 ‘벤처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한 지원금은 팬택 구성원들이 마련했다. 팬택은 지난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갔지만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켜온 1천200여명의 팬택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모금을 진행한 바 있다.
모금액은 팬택 구성원이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계속됩니다.”라는 제하의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 모은 비용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광고를 게재한 매체에서는 광고의 취지와 팬택의 상황을 감안해 무료로 광고를 게재했고, 팬택 구성원들은 이 모금액을 같은 처지에 있는 벤처창업기업에게 도움이 되도록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기부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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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는 이번 팬택의 기부금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엔젤투자펀드 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팬택 직원들의 창업교육과 재취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팬택은 1991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무선호출기로 시작해 휴대전화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현대큐리텔과 SK텔레텍을 인수해 연매출 3조원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 지문인식폰, 세계 최초 메탈 안테나 기술적용 스마트폰 등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