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타이완)=특별취재팀> 엔비디아가 2013년 발표한 화면처리 기술 지싱크(G-SYNC)는 그래픽카드가 화면을 그리는 재생률과 모니터에 실제로 화면이 표시되는 속도를 동기화한다. PC에서 3D 게임을 즐길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화면 잘림이나 왜곡현상, 지연 현상을 줄여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게 돕는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지싱크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발표 초기에는 화면 표시 성능을 우선한 탓에 시야각에 따른 색상 변화가 심한 TN패널 등을 쓴 모니터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iPS 패널을 쓴 지싱크 모니터는 물론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되었다.
■ 지싱크 게임용 노트북 패널 "엔비디아가 골랐다"
컴퓨텍스 2015 기간 중 엔비디아는 지싱크 기술이 도입된 노트북을 여러 제조사와 함께 선보였다. 화면 재생율(리프레시 레이트)을 75Hz까지 끌어올린 패널을 써서 게임용 노트북에서도 어색함 없는 부드러운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스틴 워커 엔비디아 프로덕트매니저는 타이페이 현지 시간으로 2일 "노트북용 지싱크는 데스크톱PC에 적용된 지싱크 기술과 달리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크톱PC에서 지싱크 모니터로 화면을 보내는 과정에는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안에 내장된 화면 조절 모듈인 스케일러, 최종적으로 화면을 보여주는 패널이 필요하다. 문제가 생기면 PC용 드라이버나 스케일러를 수정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노트북은 그래픽칩셋과 패널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이며 스케일러가 없다. 결국 그래픽 칩셋에서 직접 패널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싱크 기술이 도입된 노트북에 들어간 LCD 패널은 엔비디아가 검토한 후 지싱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패널만이 쓰인다. 현재 기가바이트, MSI, 에이수스 등 일부 업체가 지싱크 기술이 도입된 노트북을 공개한 상태다.
■ 진화한 지싱크 "이제는 색상까지 잡는다"
지싱크 기술은 끊김이나 잘림 없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지만 남아 있는 숙제도 있었다. 먼저 초당 프레임 수(fps)가 높은 장면에서 낮은 장면으로, 혹은 낮은 장면에서 높은 장면으로 급격히 변화할 때 색상 변화가 생기는 것을 들 수 있다.
LCD 패널을 구성하는 요소인 액정 구조가 화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올바른 색상을 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개선된 지싱크 기술은 화면이 어떻게 표시될 지 예측해 화면이 표시되는 속도에 따라 색상을 조절해 급격한 색상 변화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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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싱크 기술이 남겨 놓고 있었던 또다른 숙제 중 하나는 이 기술이 전체 화면으로 작동하는 게임에서만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새로 나온 엔비디아 지포스 드라이버로 업데이트하면 이 기술이 전체화면이 아닌 창모드로 실행되는 게임에도 적용된다. 게임이 화면을 표시하는 속도에 맞춰 윈도 화면을 다시 그리는 것이다.
스팀에 있는 인디 게임을 실행하거나, 창모드로 게임을 띄워놓고 인터넷에 올라온 공략을 보면서 진행하고 싶을때도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