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 중 하나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편리한 사용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SK플래닛의 시럽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네이버가 6월 말 출시하는 네이버페이, 7월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 등도 핀테크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 중 온라인 간편결제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다. 카카오페는 3천800만에 달하는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미 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태다. 이에 맞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체크아웃 때부터 쌓인 1천500만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오는 25일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핀테크 산업 전략과 방향을 토대로, 두 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교해 봤다.
■편의성 vs 범용성
간편결제 서비스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결제 단계의 편리성과 범용성이다.
하지만 각 사가 지닌 인프라를 살펴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우선순위에 둔 간편결제의 전략은 서로 상이한 면이 있다.
먼저 네이버는 서비스 초기단계인 만큼 간편하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가장 중요한 서비스 덕목으로 꼽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로 가맹점 결제가 가능한 것이 핵심. 특히 모바일에서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 장벽이 더욱 낮다. 아울러 가맹점 회원 가입도 필요 없다.
카카오페이는 연내까지 인기 중대형몰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2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페이서비스의 주요 전략으로 범용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우선 중대형몰을 통해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를 자주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맹점이 늘수록 카카오페이의 활용도가 더욱 커지는 구조다.
네이버페이는 5만여 가맹점이라는 큰 규모의 가맹점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네이버에 상품 DB를 제공하는 5만여 중소규모 판매자들이란 제약이 있다. 이는 쇼핑검색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단계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네이버의 전략에 따른 결과다.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중대형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쓸만한 물건을 구매하고 간편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두 번의 로그인(해당쇼핑몰 로그인+카카오페이 로그인)이 필요하다.
■송금 및 계좌 간편결제 ‘통합 vs 분리’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와 계좌 간편결제 모두 가능하다. 또한 포인트 통합기능 및 이용자 간 송금 기능도 함께 구현했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의 서비스에 다양한 거래수단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소상공인이 선호하는 거래 수단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반면 다음카카오의 계좌 간편결제 및 송금 기능은 카카오페이가 아닌 '뱅크월렛 카카오' 앱이 담당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금융결제원의 뱅크월렛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이용자는 SKT의 SEIO Agent(금융유심관리)라는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배송·반송은 어떻게?
네이버페이는 회사 측이 밝혔듯 네이버 모바일 쇼핑검색 강화 차원에서 탄생했다.
가맹점과의 거래 시 거래 취소 및 배송현황, 반송 과정, 구매확정까지 로그인 기반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반면 외부 중대형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는 여타의 다른 앱카드나 PG사 선택처럼 여러 결제 옵션 중 하나로 기능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환불이나 거래취소를 하고 싶을 경우,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가맹점에 직접 문의를 해야 한다. 기존의 환불 취소과정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네이버 “내실 강화” vs 다음카카오 "외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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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 은행 진출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모습에서도 역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한 서비스 내실을 전략으로 삼았다면, 다음카카오는 며칠 전 DGB대구은행과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핀테크 산업에 좀 더 과감하게 발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