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일정 부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삼성 갤럭시S6, LG G4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최근 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4만3천240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전 달인 4월 45만4천673건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건수로는 약 10만건이 늘었다.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가입 유형 가운데 기기변경 가입자 수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번호이동 수치의 비약적인 증가는 눈여겨 볼 부분이다.
특히 국내 양대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에도 활기를 띄지 못했던 시장에 이통사의 서비스 경쟁이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통사(MNO)의 경쟁이 활발해지는 시점에 알뜰폰(MVNO)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가 주춤해진다는 패턴이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약 한달간 기준으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약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 신규 가입자는 상당수 기존 LTE 가입자의 요금제 변경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일부가 번호이동 등을 통한 신규 가입자가 데이터 요금제를 찾았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연이어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지원금 경쟁이 다시 벌어진 것이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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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일시적인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시 지원금 외에 차별점을 갖기 어려운 단말기 유통법 정국에서 이통사별 서비스 경쟁의 측면이 부각되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가입자가 꾸준히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통사들은 기존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유선통화 무제한 등 서비스 범위 확대와 각종 부가서비스 출시를 이어가면서 상품 경쟁력 우위를 다지기 위한 수싸움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