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통사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과 단말기 유통법의 가입 유형별 차별 금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알뜰폰으로 전환하는 가입자 외에 번호이동 가입자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 기준 지난 4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5만4천670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 이후 지난해 10월 집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된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S6 출시라는 호재에도 번호이동 시장 규모가 직전달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업자 별로 보면 번호이동 가입자 점유율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3월 대비 33.5%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같은 기간 27.7%, 22.5% 감소했다.
과거 신규 가입자 유치 수단으로 타사의 가입자 빼오기 경쟁에 따른 마케팅 재원 지출이 줄어든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유형별 차별 금지 정책이 시장에 정착되면서 벌어진 수치로 봐야 한다”며 “이처럼 번호이동 가입자 감소 추세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통사들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처럼 가입자 빼오기 경쟁보다 가족 결합이나 유무선 결합 등으로 가입자를 묶는 가입자 이탈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번호이동 시장에서 편법으로 활용되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은 정부의 제재에 따라 번호이동 가입자에 준하는 수준으로 마케팅 정책을 재편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010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 국내 이동전화 가입 유형 가운데 번호이동은 힘을 잃고 기기변경이나 010 신규가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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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번호이동 가입 수요는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방향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하는 가입자의 경우 여전히 번호이동이 매력적인 가입 유형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줄어들어도 알뜰폰의 전월대비증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통사의 ARPU 낮은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