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 또 하나의 ‘메가 딜(Mega deal)’이 성사됐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아바고(Avago) 반도체가 370억달러(약 40조9천700억원)에 브로드컴 인수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이후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아바고는 170억달러는 현금으로, 200억달러는 자사 주식으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바고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광학센서, LED 관련 칩셋을 만드는 업체로, 무선통신 분야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LTE 등 주요 무선통신 칩셋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팹리스 업체로, 아바고는 무선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를 추진해왔다.
브로드컴이 삼성전자나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무선통신 관련 칩셋을 공급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생산비용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바고는 인텔과 퀄컴에 이어 미국 반도체 업계 3위 자리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수에 따라 아바고는 시너지 효과에 따라 7억5천만달러의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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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HS의 데일 포드 최고 책임 연구원 겸 부사장은 "산업 내에서 지위와 수익성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업계 주요 업체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이 발표에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규모 M&A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NXP반도체가 167억달러를 들여 미국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메가칩스가 미국 싸이타임을 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도쿄일렉트론은 지난 2013년 합병을 결의했지만 주요 국가 경쟁 당국이 독과점 우려 때문에 승인을 내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