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트래픽 관리 문제를 놓고 5년째 공방을 벌였던 컴캐스트와 레벨3가 전격 화해했다.
컴캐스트가 인터넷 백본 사업자인 레벨3와 상호접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상호접속 관련한 불만 접수에 착수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FCC는 오는 6월12일부터 ISP에 대한 불만 사례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컴캐스트와 레벨3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상호접속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컴캐스트와 레벨3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공방을 벌였다. 분쟁의 씨앗은 레벨3가 넷플릭스에 콘텐츠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싹트기 시작했다.
CDN이란 대용량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노드를 가진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저장해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컴캐스트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 직접 연결해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병목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무렵 컴캐스트와 레벨3는 동등접속(peering) 계약을 체결하고 있던 상태. 이런 상황에서 레벨3가 넷플릭스 CDN 서비스를 제공하자 컴캐스트 측이 접속료를 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지난 해 초 컴캐스트와 직접 상호접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이슈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벨2, 코전트 등의 백본 사업자들은 컴캐스트 같은 ISP들이 전송 품질 향상을 위해 별도 비용을 요구한다면서 FCC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컴캐스트와 레벨3가 최종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이 문제도 하나씩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 美 망중립성, '초대형 케이블' 탄생 막았다2015.05.22
- 컴캐스트, 복스 인수 다시 추진하나2015.05.22
- 美 FCC 회전문 인사 폭탄, '망중립성'서 터졌다2015.05.22
- 美 뒤흔든 망중립성 공방, 이번엔 유럽 '강타'2015.05.22
두 회사는 이날 “컴캐스트와 레벨3는 다년간의 새로운 상호접속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번 합의로 두 회사의 네트워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합의는 기존 망뿐 아니라 협약 기간 동안 확대될 망들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레벨3는 또 AT&T, 버라이즌 등과 진행했던 분쟁도 합의로 마무리했다. 또 다른 백본 사업자인 코전트 역시 버라이즌과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