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지난 10년간의 호황 이후 안정화된 국내 신용카드산업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간마케팅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근 1년간 이를 활용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KB국민카드 신동환 대리는 20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마케팅스퀘어컨퍼런스(MSC)2015' 현장에서 "데이터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 구축사례"라는 세션 발표를 통해 신용카드 업황,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데이터 특성, 실시간마케팅플랫폼 활용사례과 향후 계획 등을 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중복을 제외하고 1천825만명 가량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 고객과 220만곳의 가맹점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일일 640만건의 카드결제와 회원의 소비성향을 추적, 분석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를 쌓고 있다. 월간 인입콜수가 200만건씩 발생하는 전화고객센터 상담기록, 월간 138만건에 달하는 모바일 및 웹상의 문의건수, 본점과 지점을 합쳐 연간 1만1천건 이상 집행되는 문자메시지(LMS) 마케팅과 이밖에 TM과 이메일 등 고객대상 마케팅 결과도 분석 대상이다.
KB국민카드에서 이런 자체 인프라와 회원들의 이용실적 및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정말 다양하다.
KB국민카드는 카드거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해당 고객이 직접 밝히지 않는 신상 관련 정보를 유추하고 그에 기반한 실시간마케팅을 집행한다.
KB국민카드에서 영화관에서 아주 낮은 빈도로 1만5천원 이상을 결제한 20~30대 미혼남성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캠페인은 실시간마케팅플랫폼을 활용한 흥미로운 사례로 제시됐다. 간단히 말해 솔로 남성이 갑자기 영화관에서 2인분 넘는 돈을 쓰기 시작하면 곧 연애 모드에 돌입해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백화점 등의 결제도 급증하는 경향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KB국민카드의 실시간마케팅플랫폼은 영화를 결제한 순간 이벤트감지, 3개월 이내 영화표 결제여부와 이번 결제금액 대조 등 룰 체크 작업을 거쳐 당사자가 싱글인지 커플인지를 판단한다. 이후 평일이 아니라 데이트 계획이 잡혀 있는 주말 시간대에 맞춰 해당 고객이 이용할만한 커피전문점용 할인쿠폰 발송 등과 같은 연계 마케팅을 수행한다.
신 대리는 "과거 고객정보기반 마케팅은 성과분석이 사후에 이뤄지기때문에 진행중인 마케팅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며 "실시간마케팅플랫폼은 결제를 통해 발생한 데이터를 2초이내에 분석한 결과에 따라 제공되는 프로모션으로,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에 따라 부가적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실시간마케팅은 고객의 거래 데이터도 2차 활용한다. 쿠폰을 제공한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서 실제 결제가 발생했다면 이를 감지해 그 결제장소의 데이트코스로 묶이는 상권을 파악하고 향후 또다른 업종별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신 대리에 따르면 실시간마케팅시스템 도입은 '레고'에 비유될만큼 유연한 데이터처리구조, 1천800만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다룰 수 있는 성능 확보, 능동적 마케팅을 가능케 해준 복잡한 이벤트 처리 기술, 다양한 고객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는 채널 인프라, 4가지 요소에 기반한 성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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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측은 이런 실시간마케팅시스템 도입시 마케팅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보유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의 연계도 고려했으며 보유 데이터를 인구통계학적, 지리적으로 분석해 주면서 기간별 마케팅 성과와 진행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시각화'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신 대리는 "실시간마케팅시스템을 1년간 운영, 활용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목표 고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지만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성과의 편차가 작지 않았다"며 "KB국민카드는 이 시스템을 하반기중 전사적으로 기존플랫폼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