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광원으로 하는 조명 산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체 발광이라는 특성에 따라 전력 소모가 적고, 긴 수명과 인체에 대한 무해성 등도 강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휘어지거나,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등 제품 디자인의 특징 덕분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현재는 높은 생산 비용 때문에 보급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르면 3년 뒤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10년 뒤에는 대중적인 시장 확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ETRI...미래를 보는 R&D-투자 활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LED 조명 시장에 대한 업계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0년 뒤를 바라보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
LG화학이 가장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0lm/W급 OLED 조명 패널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 120lm/W, 내년 130lm/W 수준까지 밝기를 높일 계획이다.LG화학은 또 조명 완제품 업체와 손 잡고 제품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해찬 등 국내 주요 완제품 업체와 손잡고 주택 인테리어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주성엔지니어링, 네오뷰코오롱 등 국내 업체 위주로 연구개발(R&D)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ERI)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은 시제품 수준에서 R&D를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나 향후 시장이 본격화되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3년 내 시장 키우고, 10년 내 조명시장 대세로
지난해 11월 열린 2014 국제 인쇄전자·플렉서블디스플레이 워크숍(IWFPE) 기조연설에서 박성수 LG화학 OLED조명사업부장(상무)는 “OLED 조명의 광원 가격을 낮춰 LED 조명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시장조사 업체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OLED 조명의 연평균 성장률은 오는 2018년까지 1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의미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OLED 조명 패널 시장이 29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광원 시장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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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 판매가격의 하락 속도도 빨라 이르면 3년 내 시장 형성이 본격화되고 10년 내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산업리서치는 1270X1270 크기 장비에서 100X100mm 패널을 양산할 경우 3년차부터 원가가 5달러 이하로 하락하고, 10년차에는 2.5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백열등이나 형광등이 1~3달러, LED 조명이 1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대체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는 것.
여기에 백열등에 대한 규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이고, 형광등에 대한 규제도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차세대 조명인 OLED 조명이 점차 시장 크기를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