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 요금?…"알뜰폰 경쟁력 있다"

미래에셋 "알뜰폰 가입자, 통화량보다 저렴한 요금제"

일반입력 :2015/05/16 12:25    수정: 2015/05/17 18:04

이동통신사(MNO)의 데이터 중심의 LTE 요금제 개편에도 여전히 알뜰폰(MVNO)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MNO의 음성통화와 문자 무제한 상품에 가격 경쟁력이 바탕인 MVNO의 가입자 유치 동력이 줄었다는 우려와는 상반되는 논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KT의 데이터 요금제 도입에도 이 회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알뜰폰 사업을 전개하는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의 가격경쟁력이 건재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알뜰폰의 주된 가입자는 음성 통화량이 많지 않고, 이보다 요금제 민감도가 큰 경우가 대부분이란 이유로 데이터 요금제에도 기존 알뜰폰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테면, 알뜰폰을 선택한 이용자의 경우 요금제별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성통화량도 한달간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부가가치세를 더한 실제 월정액이 더욱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데,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가 기존 알뜰폰 요금제까지 넘어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의 ‘LTE 유심 반값’과 KT의 ‘LTE 데이터 선택’요금제를 보면 이 같은 점이 두드러진다.

KT ‘LTE 데이터선택 399’ 요금제는 월정액 4만3천890원에 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반면, 헬로모바일의 ‘조건없는 반값 유심 무한수다 28’ 요금제는 2.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지만 월정액은 1만3천원가량 저렴하다.

음성 통화량의 경우 KT는 휴대폰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과금이 되지않지만 헬로모바일은 이 요금제에 월 250분의 통화량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두고 “알뜰폰 주 가입자는 통화량이 많지 않고 더 싼 요금제를 찾기 마련”이라며 무료 통화 제공량은 적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고 납부금이 더 저렴한 헬로모바일이 기존 알뜰폰 이용자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 이용자까지 데이터 중심으로 이용 패턴이 바뀌고, 음성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정부의 인가를 받을 때 유사 요금제의 알뜰폰 도매 대가 재산정을 통한 경쟁력 추가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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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에서도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망도매대가 규제대상자인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데이터 요금제에 준하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낮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이통3사가 자사 임대망 알뜰폰 사업자에 유사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LTE 후불 요금제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주를 이루는 3G 가입자는 단연 가격 경쟁력에 앞서고 있다”며 “데이터 요금제와 유사한 LTE 상품을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알뜰폰에서도 이른 시점에 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