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 "SDN으로 경쟁사 인프라도 품는다"

진 터젼 SDN최고기술자 겸 부사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5/05/18 07:13

어바이어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주니퍼네트웍스같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업체나 HP같은 데이터센터 업체, VM웨어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에 비해 비교적 늦은 움직임이다. 그럼에도 타사 솔루션 대비 '경쟁우위'를 강조한 모습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자체 SDN아키텍처의 도입 혜택과 기술적 특징을 구체화했다. 네트워크가상화 기술인 '패브릭커넥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를 어바이어 장비로 구성하지 않아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

패브릭커넥트를 도입한 고객은 하나은행에 인수된 전 외환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호주 웨스트팩은행 등 금융권과 인도 방갈로공항,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 등이다. 일부 조직에서 사용 중이던 어바이어 기술을 전사 확대키로 검토 중이거나 이미 표준화한 곳도 있다.

SDN 최고기술자인 진 터젼 부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자사 SDN아키텍처 'SDN Fx'가 경쟁사 SDN보다 성능 및 관리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나은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어바이어SDN의 경쟁력이 시스코나 주니퍼같은 기성 네트워크업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었다.

터젼 부사장은 우리 기술은 최소 18~24개월간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 본다며 SDN 도입을 위해 지금 어바이어의 기술을 선택한다면 다른 회사의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향후 18~24개월 이후에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아예 겪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패브릭커넥트-SDN Fx 아키텍처의 이점

그에게 어바이어의 경쟁 우위에 대해 묻자 SDN Fx는 (3년전 출시된 어바이어의 패브릭이더넷 네트워크가상화 기술) '패브릭커넥트'를 기반으로 구현된다며 패브릭커넥트는 단일 프로토콜을 사용해 높은 유연성, 민첩성, 비즈니스연속성, 낮은 총소유비용(TCO), 빠른 복구를 실현해 준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고려할 수 있는 SDN도입 방식은 어바이어처럼 SPB 단일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과 시스코, HP처럼 기존 프로토콜을 끌어안으면서 패브릭을 구성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단일 프로토콜을 쓰는 어바이어의 SDN아키텍처가 타사 대비 18~24개월 앞섰다는 게 터젼 부사장의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바이어 측이 제시한 고객 설문 결과를 보면 패브릭커넥트 도입으로 네트워크 속도(11배), 구축기간(31→1일), 설정속도(7배), 문제해결속도(7배), 페일오버시간(13분→320밀리초), 사람의 실수로 인한 오작동(1년간 3건→3년간 0건) 모두 개선됐다.

도입에 따른 개선 효과가 눈에 띄는 만큼 패브릭커넥트 구축 환경은 빠르게 증가 추세다. 어바이어 측은 패브릭커넥트 구축 환경이 지난해 세계 100곳에서 현재 30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어바이어 측은 이를 통해 자사 SDN솔루션을 공급할 시기가 이제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터젼 부사장은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할 때에도, 패브릭커넥트가 국제표준인 SPB 프로토콜을 활용해 복잡한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는 SDN에도 적용된다는 논리다.

그에 따르면 SDN도입시 OAM, BGP, PIM, OSPF, MSTP, STP, TRILL 등 기존 프로토콜을 일일이 지원하고 상호 연동시킬 경우, 기존 네트워크인프라의 문제 발생 빈도와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은 여전히 남게 된다. 어바이어가 프로토콜을 SPB로 단일화한 이유였다.

■SDN 도입 위해 전체 인프라 변경 불필요

터젼 부사장은 일반적인 SDN은 컨트롤러를 통해 관리만 중앙화하는 모델인데 이는 기존 인프라의 여러 프로토콜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 발생 위치를 바꿔줄 뿐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진 못한다며 이 모델은 가상화되지 않은 네트워크영역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SDN Fx는 어바이어나 화웨이, 알카텔, 익스트림, 익시아, 스파이런트 등 SPB를 지원하는 장비로 구성된 네트워크 인프라에 직접 구축되고, 시스코처럼 SPB를 지원하지 않는 장비로 구성된 인프라에 'IP 위의 SPB(SPB over IP)' 방식으로 구축해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터젼 부사장은 또 이렇게 어바이어 제품으로 엔드투엔드(패브릭) 구성이 안 돼 있어도 SDN Fx 구축은 가능하다며 다만 기존 인프라가 어바이어 네트워크 제품으로 구성돼 있을 경우 SDN 도입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전체 혜택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밀은 어바이어가 SDN Fx 아키텍처 확장을 위해 3개월 전 출시한 신제품 3종이다. SDN Fx를 제어하는 SDN컨트롤러 '패브릭오케스트레이터', 패브릭아키텍처가 없는 곳과 통신하는 패브릭커넥트 확장기능 '패브릭익스텐드', 각종 IP기반 장비와 연결해줄 장비 '오픈네트워킹어댑터(ONA)'다. (☞링크)

터젼 부사장에 따르면 패브릭오케스트레이터는 SDN컨트롤러 어플라이언스로 오픈플로 SDN프로토콜,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의 SDN컨트롤러, 오픈스택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및 SDN 영역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술과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

또 패브릭익스텐드는 기업들이 과거 구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걷어내지 않고도 데이터센터, 캠퍼스, 브랜치 환경에까지 패브릭을 확장시킨다. 이는 어바이어의 패브릭커넥트를 소규모로 도입한 기업 조직에서 SDN Fx 구축을 위해 패브릭 적용 범위를 늘려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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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는 이더넷포트를 갖춘 어떤 기기에든 연결 가능한 카드크기의 어플라이언스다. 의료장비, 공장설비, 소규모 지방사무소에 설치된 스위치,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 등에 연결해, 데이터센터를 넘어 여러 산업현장에도 SDN Fx를 통한 네트워크 효율화를 실현되게 해준다.

터젼 부사장은 패브릭오케스트레이터는 패브릭익스텐드 기능을 지원하는 어바이어 스위치나 ONA를 연결한 장비가 존재하는 기업내 데이터센터와 여러 브랜치들 양쪽을 (SDN Fx아키텍처로) 연결해 준다면서 양쪽을 연결한 인프라 사이에 타사 장비로 연결된 구간이 있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