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가 모바일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3사에 콘텐츠 공급 단가 인상을 추진한다. 특히 지상파방송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 인상폭을 제시하면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후퇴될 것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이통사에 기존에 1천900원인 푹(pooq) 콘텐츠 공급 단가를 가입자당 2천원이 인상된 3천900원으로 올리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상파 방송 콘텐츠 공급 계약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돼 있다. 때문에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모바일 TV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몰리는 지상파방송은 빠진 채 반쪽짜리 모바일IPTV 서비스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 제공하는 모바일IPTV 서비스에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이 PIP(플랫폼 인 플랫폼) 형태로 입점한 상황이다. 이를테면, 올레tv모바일 앱으로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려면 모바일IPTV 회원 인증을 거친 뒤 푹에 다시 회원 인증을 거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로 콘텐츠 계약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당장 지상파 방송이 끊기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6월 이후 부터는 모바일IPTV 신규 가입자가 월 5천원의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통신서비스 가입자간에 지상파 콘텐츠의 공급 차별이 이뤄지는 셈이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스바트폰으로 TV를 시청하는 추세를 반영해 서비스 다양화 차원에서 비싼 돈을 들여 모바일IPTV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2배가 넘는 인상안을 들고 나온 콘텐츠연합플랫폼과의 협상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우선, 지상파 방송사들의 '묻지마식' 가격 인상폭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푹 콘텐츠가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제공함에 따라, 월 3900원으로 콘텐츠 가격이 인상될 경우, 지상파 3사에 각각 885원을 지급하는 셈이다. 즉, 현재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사에 지불하는 콘텐츠재전송료(CPS)인 280원과 비교해 316%나 올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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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PTV 실무진에서는 더욱 볼멘 소리가 나온다. PIP 방식에 따른 방송지연이나 스트리밍 불안정과 같은 기술적 문제와 더불어 스포츠 이벤트라도 열리면 사전 통보도 없이 방송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추가 저작권료 문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송출을 중단한다는 것.
통신업계는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700MHz 주파수 용도 결정 과정에서는 줄곧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외치는 지상파가 정작, 콘텐츠 협상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이중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나 다른 형태의 스크린으로 전달되는 방송에서도 시청자를 볼모로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