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 최고, 아시아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보다 더 과감하게, 크게 창업해달라. 그 길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미래창조과학부 이석준 제1차관은 14일 ‘비 글로벌 2015’에서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대담을 통해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석준 제1차관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와 새로운 방식의 돈 벌기로 요약되는 창조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전략, 슬로건은 다를지라도 앞으로의 세계는 창업과 혁신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진행 하에 이뤄진 이석준 제1차관과의 일문일답.
-창조경제가 뭔가?
“2년 전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에 와 논의를 했는데 창조경제는 정의할 수 없다, 창조경제를 정의하는 것은 창조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창조경제를 새롭게 바뀌는 환경에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가 돈을 벌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성장 방식이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구체적으로 딱 보이는 게 있지만 지금은 없다. 고속도로, 철도 같은 게 아니라 아이디어, 상상력이 돈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정부로서는 일부 산업을 특정 짓기 보다는 창의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그 분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15초 안에 설명하자면?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새로운 성장하기, 새로운 돈 벌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뭐하는 부서인가?
“2년 전 시작된 스타트업 부서다. 많은 분들이 성과가 있냐고 말한다. 하지만 시작한지 1, 2년된 스타트업에 성과가 뭐냐고 묻지 않는다.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는 방법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게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스타트업 치고는 규모가 굉장히 크다.
“변화의 속도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비해 느리겠지만 방향성은 똑같다고 본다.”
-최근 가장 고민하는 건?
“중국의 대두다. 정부 조직으로써 미래창조과학부가 봤을 때 중국의 대두라는 건 너무 큰 화두다.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 최고의, 아시아 최고의 창업 생태계를 어떻게 한국에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판단한다면?
“많은 분들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창업 생태계가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얘기 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본다.”
-활발해질 수 있게 된 데는 정부의 지원이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례를 소개해 준다면?
“정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200개 정도 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성공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추후 여러 프로그램을 그런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정부의 활발한 지원이 오히려 민간에서 자생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서울처럼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한 도시에서야 그럴 수 있다. 다양한 민간 주도 지원 프로그램이 있고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에는 큰 차이가 있다. 비수도권에도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줘야 한다. 물론 정부가 계속해서 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민간에서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에 에너지를 모으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해 성공 모델을 만드느냐는 것은 해당 지역에 있는 각 기관 및 업체들이 모여서 얘기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원 사업 모두가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지원 사업 덕에 좋은 기회를 얻는 회사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사업이 많고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통합은 필요하다고 본지만 각 부서가 잘하는 게 다 따로 있고 각자 이해관계도 다르다. 단 기존 공급자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이 수요자 입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창업에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창업은 재밌는 거다. 평생 살면서 한번쯤은 창업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본다. 창업 기업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벤처나 스타트업이 가진 힘이 굉장히 크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정권과 무관하게 계속 될 거라고 보나?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흐름이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창조 경제를 외친다. 전략, 슬로건은 다를지라도 앞으로의 세계는 창업과 혁신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창조경제라는 명칭은 바꿀 수 있을지 몰라도 이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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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스타트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다 더 과감하게, 크게 창업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 길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