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강조하던 구글의 무인차 개발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글은 11일(미국시각) 지난 6년간 무인차를 약 280만km를 주행하면서 총 11건의 주행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중 3건은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했다.
구글은 무인차 주행 사고가 부상자가 없는 경미한 사고라고 밝혔다. 크리스 암슨 구글 무인차 개발 담당자는 “11건의 사고 중 구글의 무인차가 가해 차량으로 지목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사고 논란을 잠재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구글의 무인차 개발은 일부 자동차 업계의 우려를 일으켰다.
자동차 업계 발전을 위한 좋은 시도라는 평가지만, 아직 구글은 자동차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총 3건의 무인차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구글은 당분간 무인차 개발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 회장 “구글, 자동차 개발 선봉장 될 수 없다” 일침
벤츠, GM 출신 전현직 리더들은 올해 들어 최근 이슈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무인차 개발에 대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중 구글의 무인차 개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인물은 디터 제체 다임러 벤츠 회장이다.
제체 회장은 지난 2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무인차 개발 등으로 자동차 산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정황을 살펴볼 수 있다”며 “하지만 구글은 자동차 개발에 선봉장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규제, 안전 등 지켜야 하는 사항이 많다. 자동차 개발 경험이 부족한 구글이 이같은 사항을 지킬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제체 회장의 시각이다.
■구글, 무인차 관련 업계 제안에 회의적 반응
제체 회장 뿐만 아니라 대다수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무인차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IBM이 21개국 175명의 자동차 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BM 오토모티브 2025 글로벌 스터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단 8%만이 2025년에 무인자동차 운행이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응답한 업계 리더 들 중 55%는 무인차 시스템 이상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도록 권유하는 시스템 적용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무인차가 사람이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해도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운전자 탑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올해 초 통과시킨 무인차 법안에 따르면, 무인자동차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서 오류가 날 경우 백업안전 장치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주행시 예상하지 못한 비상상황이 생길 때 무인차 내 탑승자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차가 스스로 정지할 수 있는 기능도 필수적으로 마련되야 한다. 또 도로에서 충돌이나 사고가 날 경우 최소 30초 이상의 센서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의무사항도 있다.
구글은 이같은 법안과 자동차 업계 리더들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라이언 세일스키 구글 무인차 유닛 프로그램 매니저는 “무인차 내부 기술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이뤄졌다”며 “캘리포니아 주 정부 당국이 상당히 위험한 경로를 택하고 있다. 구글이 제작하는 무인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전강조하던 구글, 무인차 개발 신뢰도 추락 위기
구글의 무인차 사고가 지난 6년간 총 11건 발생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의 대표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은 11일(현지시간) 구글 자율주행차 사고 원인 규명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존 심슨 컨슈머 워치독 프라이버시 프로젝트 디렉터는 “구글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무인차 시범 주행에 나서고 있다”며 “모든 사회가 구글의 사고보고서를 통해 무인차 사고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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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은 구글은 당분간 무인차 사고보고서 공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무인차 개발에 최대 위기가 닥쳐온 것과 마찬가지다.
컨슈머 워치독 관계자는 “한때 우리가 구글의 무인차 사고 소식을 접해듣고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을 통해 구글 무인차 개발 담당자와의 접촉을 요구했고 사고 원인 보고서 공개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은 구글의 무인차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