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전기차 무선충전 2017년 상용화"

헤일로 기술 선보여…"완성차 업체와 협력"

일반입력 :2015/05/06 15:08    수정: 2015/05/06 15:51

“2~3년 후 퀄컴의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상용화 될 예정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퀄컴이 오는 2017년 이후 '헤일로(HALO,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실용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규제 철폐, 비용 등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있지만, 퀄컴은 향후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

퀄컴은 6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제28회 세계전기차학술대회(EVS28) 관련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앤서니 톰슨 퀄컴 유럽 신사업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 에드워드 반 보히멘 퀄컴 헤일로 전기차 무선충전 개발자 등이 참석했다.

톰슨 부사장은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충전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헤일로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2017년 이후 헤일로 실용화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헤일로 충전 기술 진행 과정이 궁금해 보히멘 개발자와 함께 무선충전 패드가 탑재된 차량에 올라 타봤다. ■장애물이 있으면 충전 중단되는 센서 탑재

퀄컴이 킨텍스 전시장에 준비한 닛산 리프 하단에는 자체 충전기가 설치됐다. 이 충전기는 지표면 아래 설치된 충전판에 연결가능하다. 차량이 충전판 위에 올라서면 자동으로 무선 충전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모든 충전 과정을 어떻게 살펴볼 수 있을까? 바로 퀄컴의 자체 헤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능하다. 차량이 무선 충전판 주변에 가까워지면 위치 조절을 위한 안내창이 뜬다. 위치 조절이 완료되면 곧바로 무선 충전이 진행된다.

보히멘 개발자는 “EVS28 일반관람 부스에 6.6kW 무선 충전판을 설치해봤다”며 “보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면 무선충전이 완료된다”고 전했다.퀄컴 헤일로 기술은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을 채용했다. 이 때문에 자기장이 흐르는 물건이 무선 충전판에 올라서면 파손될 위험성이 있다.

보히멘 개발자는 이에 대해 “헤일로에는 장애물 감지 센서가 내장됐다”며 “센서 시야각이 넓어 다양한 각도에서 사람의 움직임과 자기장이 흐를 수 있는 물건을 감지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헤일로가 사람의 움직임이나 자기장이 흐르는 물건을 감지하면 무선충전 기술을 바로 중단시킨다. 모래나, 먼지 나무 등은 자기장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충전하는데 방해요소가 되지 않는다. 보히멘 개발자는 “헤일로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없이도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전 상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주행시에도 차량 무선충전되는 기술 개발중”

퀄컴은 차량 주행시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톰슨 부사장은 “택시 정류장, 버스 정류장 등 자동차가 일정하게 정지하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구간에서 충전을 지원하는 세미 다이내막 충전 방식을 개발중이다”며 “장거리 운행 시 충전을 위해 정차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다이내믹 방식 기술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퀄컴은 무선 전기차 충전장비 공급업체들을 위한 역동적인 생태계 조성 위해 폭넓은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라이센싱 파트너사들은 퀄컴 헤일로 기술을 활용해 무선충전 기술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퀄컴 측 설명이다.

■퀄컴, 국내업체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전쟁 벌이나

퀄컴은 오는 2017년 이후 유럽 시장 중심으로 헤일로 기술을 상용화시킬 전망이다. 퀄컴 관계자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헤일로 기술 확산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유럽 시장 중심으로 헤일로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헤일로가 국내에 정착되면 퀄컴은 국내 업체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무선충전시스템(6.6kW급) 개발 사업자로 KAIST, 한국전력, 비에네스로 구성된 크린파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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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파워 컨소시엄은 퀄컴과 마찬가지로 전기차학술대회 전시장에서 자체 전기차 무선충전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지원 가능하며, 날씨와 지표면 상태 관련없이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정구 그린파워 사장은 “무선 전기차 충전기술 개발은 늦은 감은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상용기술 확보로 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