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일까? 아니면 애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걸까?
애플이 지난 3월 마감된 2015 회계연도 2분기에 또 다시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매출과 순익이 각각 27%와 33% 성장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애플의 연타석 홈런을 이끈 것은 이번에도 아이폰이었다. 지난 분기 7천450만대를 기록했던 아이폰 판매량은 이번에도 6천117만대에 이르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늘어난 수치다.
■ 팀 쿡 중국 아이폰 판매량 70% 증가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12월 분기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 6천만 대를 넘어선 것은 ‘중국의 힘’ 덕분이었다.
애플은 그 동안 아이폰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례적으로 “2분기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7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중국 매출 98억4천만 달러에 비해 71%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중국은 유럽을 제치고 애플의 지역별 매출 순위 2위로 뛰어 올랐다. 애플의 지역별 매출 1위는 213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다.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 유독 잘 팔린 이유는 뭘까?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계절적 특수성이다. 미국 같은 서양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춘절이 끼어 있는 2월에 선물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산층 저변이 넓어진 것 역시 아이폰 판매 호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팀 쿡은 이날 “중국의 중산층이 확대된 것이 아이폰 판매에 불을 지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6를 출시했다.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무섭게 성장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중국 시장 자체의 엄청난 잠재력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재 이 지역 스마트폰 이용자 수만 5억2천만 명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 해 1월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 모바일과 손을 잡으면서 거대 시장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차이나 모바일과 제휴 덕분에 애플은 8억 명을 웃도는 가입자들을 직접 공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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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은 중국 도시 지역에서 눈부시게 약진했다. 씨넷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는 이달 초 애플이 중국 도시 지역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 아이폰6와 6 플러스 출시에 힘입어 중국 시장 점유율이 27.6%로 뛰어오르면서 1위를 기록했다고 씨넷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