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대한 태도와 사업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기존 통신시장에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통신사들이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 보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플랫폼 3대 사업에 집중해 2018년 기업가치 100조를 실현한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최초,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국내 이통시장에서 부동의 1위 사업자 지위를 지켜왔지만, 가입자는 정체되고, 규제의 그늘속에 시장은 늘 정체돼 왔던게 사실이다.
장동현 사장이 이날 플랫폼 도전에 나선 것도, 이같은 시장의 위기, SK텔레콤의 절박함을 담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지금까지 통신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ICT 기술로 한국을 정보통신 1위 국가 위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매출은 정체돼 있고 수익률 또한 정체 아니면 하락하는 국면에서 시장에서의 비중이나 존재감도 위협받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하고 연관 산업 경쟁력도 기여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사의 고객 평가가 좋아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 아니냐”면서 “그 이유는 사업자간 경쟁이 고객 피로로 이어졌고, 요금에 대한 불만은 지속되고만 있다”고 덧붙였다.
전혀 다른 방식의 사업이 필요했고, 결국 네트워크 기반의 이통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의 혁신을 선택한 것이다.
장 사장은 “통신사들이 그간 여러번 새로운 가치를 주겠다고 천명했지만 요금제나 단말기, 보조금 외에 새로운 가치는 없이 제한된 가입자 안에서 경쟁에 천착한 것 아닌가 반성한다”며 “통신사가 폐쇄된 상태에서 독점하는 구조에서는 해결하지 못할 문제고, 이를 탈피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고 개방형 선택으로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무엇’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신규 서비스의 방향을 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2020년 목표로 했던 회사의 비전을 2년 앞당겨, 2018년 기업가치 100조 목표를 선언했다.
다음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일문일답.
- 통신사인 SK텔레콤이 플랫폼을 제시했는데, 인터넷 사업자나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다. 이런 회사에서 플랫폼 이야기를 하니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기존 플랫폼 사업자는 통신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하고 있는데, 플랫폼 사업자도 유형별로 다르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그리고 아마존 등 저마다 다르다.
SK텔레콤은 2천600만 가입자를 베이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구성해보고자 한다.
가입자 중심으로 가져가는데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려변 분절된 서비스를 묶을 수 있는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가 묶이지 않으면 고객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고 있다.”
- 미디어플랫폼 진화 측면에서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사업 부문이 각사에 나눠져 있는데 SK텔레콤으로 일원화 한다는 것인지, SK브로드밴드 합병과 관련해 궁금하다.
“현재까지 미디어 사업 관련해서는 SK텔레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3자가 각자의 서비스를 가지고 해왔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기에는 분절적이고, 상품의 형태로는 존재하고 있지만 가입자에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현재 유관사업 재정리를 하는 과정 중이고, 기본적으로 SK텔레콤과과 SK브로드밴드를 통합하는 미디어사업본부를 지난 1월에 만들어 호핀이나 Btv모바일, IPTV 등을 앞으로 어떻게 가져갈지 검토를 진행중이다.
SK텔레콤으로 전 미디어사업을 일원화 할 것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일단 3자가 원반위에 움직일 수 있는 의사결정체계를 만들었다.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하는 것이 그런 취지냐는 질문에 답하자면, 우선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목적은 지금까지 유선이나 새로운 미디어 확장이나 진행하는데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다. 리소스 제약이나 전략 측면에서 또 현장 진행에 애로사항이 있어따. 미디어 사업 부문의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제약을 덜기 위해 합병 등은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입장은?
“작년 법 제정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논란과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법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제정된 뒤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텐데, 기존 관행이 현실에 남아있기 때문에 더욱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객 차별을 없애기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안착될 때까지 이해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플랫폼 중심이다 보니 SK플래닛과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이라고 하다 보니 통칭해서 같은 것이 아니냐 할수 있는데 SK플래닛은 3가지 카테고리로 나갔다. 11번가 중심의 커머스, 호핀 티스토어 중심 미디어, SK텔레콤의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 이를테면 T클라우드나 T맵 등 3가지가 있었다. 이제 SK플래닛은 시럽이나 11번가 중심으로 커머스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는 3사 묶어내는 작업 이뤄지고 있다.
SK플래닛은 서비스 만드는 역량 많이 키워왔다. SK플래닛은 생활가치 플랫폼과 묶어서 하고 카니발 이슈는 내부에서 정리가 돼 있다고 보면 된다.”
- 3대 플랫폼과 MNO 매출 비중을 어떻게 보는가.
“기본적으로 생활가치 플랫폼은 MNO가 향후 진화돼 나갈 방향이다. 가장 중심은 생활가치 혁신 플랫폼이 MNO와 묶이면 비중이 클 것이다. IoT 플랫폼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되고, 미디어는 가입자가 있고 거기에 맞는 매출과 자기의 기업가치가 있다.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이 구체화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기업가치는 어떻게 보고 100조를 목표로 했나.
“하이닉스가 45조 할 수 있다고 보고, 55조를 나머지 영역에서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현재 SK텔레콤이 22조~23조원 정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과거에 성장성을 가질 때 현재보다 수익은 못했지만 성장성이 높았고 시가총액도 훨씬 높았다. 시장 지위를 명확하게 하고 현재 시장가치보다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일단 현재의 MNO 구조에서 생활가치 플랫폼이 다양한 고객 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SK플래닛의 커머스플랫폼은 현재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포함해 5개 정도 경쟁하면서 지위가 독점적이진 않지만 시럽과 연계해 어느 정도 위치 가져간다면 상당한 위치에 오른다고 본다.
내부 목표가 있는데 비현실적이진 않다고 본다.”
- SK지주회사가 SK C&C와 합병한 이후로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가 많다. 오늘 발표내용만 보면 차세대 플랫폼을 한다고 했는데, 수평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조직개편이나 개편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검토를 했다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현재 지금 제시되고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직까지 정해진 무엇이 없다.
수평적인 의사결정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1차적으로 1분기 중에 미디어부분은 전체적 라인을 정리했고 두 번째 SK플래닛은 상품기획 부문이 정리됐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일을 하는데 비효율이나 혼선은 없다.
회사를 자르거나 붙이거나 또 다른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 SK브로드밴드 편입과 관련해 주식맞교환 하는데 유통 주식량이 늘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보강 계획은?
“자사주를 교환하는 방식인데 2.7% 정도가 유통주식으로 나오면 SK브로드밴드 프로세스가 끝나봐야 되겠지만 5월6일 경에, 자사주 교환에 따른 고민을 했고 향후 2년 내에 자사주 교환된 것은 매입을 할 생각이다. 금년내 주주환원 차원에서도 자사주 매입 일정부분 계획을 하고 있다.”
- 생할가치 플랫폼과 IoT 플랫폼은 겹치지 않나.
“IoT는 서비스 대상이 사람일수도 기업 니즈일 수도 있다. 영역이 다르다. 생활가치는 통신 가입자, 이를테면 B2C 또 B2B 가입자도 개인이다.”
- 구글이 이동통신사업을 했다고 한다. 통신사는 플랫폼을 한다고 하고, 구글을 이동통신을 한다고 한다. 시장을 향후에 어떻게 보는가.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그런 상상을 한다. 구글이 SK텔레콤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까.
OTT 입장에서 통신사를 볼 때 통신사가 하길 바라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파괴적 혁신을 OTT 수익률을 가지고 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구글이 이동통신 시장에 나오는 건 지켜는 봐야겠지만 의미는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통신사업에서 제공했던 가치인 요금과 단말이 묶이는 부분, 더 진화돼 나가기 위해서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들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 말곤 다른 것이 없어보인다.
구글은 MVNO를 하고 나섰으니 다른 레퍼런스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여러 형태로 시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통신사업자의 고민이 있다.
OTT 사업자는 고객 관계가 느슨하고 많은 대중을 중심으로 하고 통신사업자는 고객 관계가 매우 타이트하다. 가입부터 AS, 불만 등을 계약관계에서 전적으로 책임진다. 본질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다르지만 고객의 선택이기 때문에 어떻게 누가 더 잘하냐의 싸움이라고 본다.”
- 통신사업자는 내수 사업만 한다는게 상식인데, 글로벌 사업자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1위사업자로서 플랫폼을 글로벌에서 해보겠다라는 생각은 있는건가.
“해외진출 시도 많이 했지만 이통사들이 글로벌 진출에 대해 좋은 경험이 별로 없다. 가까운 NTT도코모도 출혈이 많았다. NTT도코모는 MNO를 통한 글로벌 진출보다 IT서비스 쪽으로 하는 것 같고, 과거처럼 다른 지역 MNO를 인수해 가입자 늘리는 모델은 최근 15년 사례 보면 성공적이지 않다.
SK플래닛이 터키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진출 예정인 말레이시아 등에서 작지만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생활가치 플랫폼은 진전이 있을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묶었을 때, 가입고객 풀을 늘릴 수 있는게 아닐까 고민한다. 서비스나 네트워크는 한국이 자신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IoT는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니 노력해야 하는데 서비스를 해외로 가지고 나갈 때는 분명하게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나가야 한다. 조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플랫폼을 지향하는 한 글로벌 확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력은 계속 하고 있고, 글로벌사업개발부문장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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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플랫폼 업종의 다른 강자인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와 제휴 가능성은 있나.
“네이버 다음카카오 통으로 묶어 협력한다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고, 서비스 별로는 협력 분야가 많다. 현재 논의 진행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가시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