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재운 기자>삼성전자가 주도해 UHD 표준을 논의하는 ‘UHD 연합(UHD Alliance)’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외에 소니와 폭스, 워너브로스, 넷플릭스, 돌비 등 10개 주요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조만간 9개 이상의 새로운 회원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는 수원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 CES2015에서 처음 소개했던 자사 주도 UHD 연합의 현황과 SUHD TV 기술 경쟁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4K UHD 규격의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함께 연결해서 가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체들이 3840X2160 해상도의 UHD TV를 출시하면서 HDR이나 WCG 등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시장 확대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
UHD 연합의 목표는 TV 세트 제조사와 콘텐츠 제작·배급사, 콘텐츠 리마스터링 업체 등이 모여 보다 명확한 표준을 제정하고 이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 조성을 활성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나아가 UHD 연합의 인증 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디바이스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구상을 바탕으로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제조사와 폭스, 월트디즈니, 워너브로스 등 콘텐츠 제작사, 넷플릭스나 북미 최대 위성TV 업체인 디렉TV, 콘텐츠 리마스터링 작업을 담당하는 돌비와 테크니컬러 등을 회원사로 맞이했다. 현재 의장은 폭스가 맡고 있으며 삼성전에서는 DMC연구소 최성호 상무가 이사로 참여해 매달 회의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비롯해 9개 업체와 추가 합류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TV 세트 제조사인 LG전자의 합류 여부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이젠과 마찬가지로 오픈 생태계를 논하기 때문에 어느 곳이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 SUHD TV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퀀텀닷(양재점) 소재를 이용해 각각의 영상 콘텐츠에 따라 자체적으로 발광해 최적의 색재현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했고, 기존 LED 광원 대비 20% 이상 늘어난 신호 대역폭과 색상 표현으로 보다 풍부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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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은 “콘텐츠를 자체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제공한다”며 “어두운 부분의 LED 광원을 끄고, 그만큼 여유가 생긴 전력을 밝은 쪽 광원을 켜는데 사용해 추가적인 전력 소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블루 LED만을 사용하면서 자체 발광하는 나노 크리스탈 소재를 이용해 타사와 달리 5만시간에 이르는 사용 연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로 국내에 82인치 SUHD TV(82S9WAF)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CES2015에서 공개한 이 제품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와 공동으로 작업한 제품이다. 지난 17일에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