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국내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약 8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전작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분전했다는 평가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4월 둘째주(9일~15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은 총 7만9천586대로 조사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달했다. 갤럭시S6 일반 모델과 엣지 모델 판매량은 각각 4만4천748대(56.2%)와 3만4천838대(43.8%)로 거의 비등하게 나타났다.
전작인 갤럭시S5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이 2만602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이보다 4배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 등의 유통점을 통해 유통된 양을 근거로 추정되는 통계치로 예약판매 등 이통사 직판에 의해 유통된 판매량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사전예약을 한 후 대리점에서 제품을 수령하거나 택배로 제품을 받아 개통을 하는 경우 수치에 잡히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직판 물량이 전체의 10% 수준을 차지한다는 점은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많을 수 있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6 시리즈가 전작 대비 많은 초기 판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의 초기 열풍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31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경우 출시 첫 주(11월 1주) 판매량이 아이폰6(12만5천937대)와 아이폰6 플러스(3만2천242대)를 합쳐 총 15만8천179대로 갤럭시S6 시리즈의 두 배 수준이었다.
갤럭시S6 출시가 아이폰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량은 3만5천여대로 전주 3만6천70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융연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연구원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역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시장에 출시된 것은 동일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16GB, 64GB, 128GB 등으로 용량에 따라 출시된 모델이 더 많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난다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예상보다 보조금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예약 철회 물량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에 풀린 물량도 많지 않은 것 등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출시 이후 두 번째 주간에도 판매량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이통3사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지원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음에도 이통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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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S6 지원금을 인상한 17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2천708건, SK텔레콤까지 지원금 인상에 합류한 18일에는 총 1만2천804건의 번호이동 숫자를 기록했다. 일요일인 19일에는 7천989건으로 더 추락했다.
갤럭시S6 출시 첫주인 지난 10일과 11일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1만7천215건, 1만5천127건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통 3사의 지원금 인상 공세로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초 기대에 미달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