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IDC로 옮겨오라는 LGU+의 자신감

일반입력 :2015/04/19 15:35

“IDC를 전기먹는 하마라고 하는데, 고용량 고밀도 데이터센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영범 LG유플러스 평촌IDC센터 신축TF 팀장이 지난 17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평촌 메가센터’를 소개한 뒤 남긴 말이다. 국내 IDC 관련 사업을 태동기부터 지켜봤다는 그는 영업적인 이유가 아니라 산업적인 이유에서 이같은 인식이 퍼지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IDC는 말 그대로 건물이 통째로 컴퓨터로 가득찬 거대한 서버다. 당연히 엄청난 전기를 빨아들이고, 여기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또 에너지가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전기먹는 하마라는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는 최영범 팀장의 자신감은 8월 본격 가동을 준비중인 평촌 메가센터를 두고 하는 말이다. 평촌 메가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로 현재 공정률 80%를 넘어섰다. 기존 국내 IDC와 비교해 4배 정도 큰 규모다.

단순히 크다는 이유로 평촌 메가센터가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역 5분 거리의 도심에 있고 한전으로부터 기간망을 통한 전력을 수급해 무정지 운영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PUE(전력효율지수) 1.4 수준의 친환경성을 갖춘 점이 눈길을 끈다.

최영범 팀장은 “상업용 데이터센터 기준으로 PUE가 1.4인데 자체로만 사용한다면 1.3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며 “고밀도 방식으로 20% 이상 TCO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효율이 좋지 않은 IDC에 있는 서버를 이 곳으로 옮겨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 평촌 메가센터의 전력 밀도는 랙당 10kW급이다. 클라우드니 빅데이터니 IDC를 전제로 한 ICT 용어가 대중에도 익숙해진 시점에 고밀도 컴퓨팅으로 향후 급증하는 시장수요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것.

한전에서 송전소를 거치지 않고 곧장 전력을 수급받는 위치라 가능했던 점이다. 사실상 평촌 메가센터가 한전 변전소 급의 설비를 갖춘 셈이다. 최 팀장은 “비상 발전시설까지 더한다면 센터 자체가 중소 발전소급 역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센터 건물 자체에 바람길을 만들어 자연적으로 냉각효율을 올렸다. 실제 서버가 위치한 전산실은 두 개의 건물에 나뉘어 들어가고, 두 건물 사이에는 깊이 70미터의 바람이 지나다니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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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에서 불어온 바람이 필터를 거쳐 컴퓨팅 열기를 끌어안고, 건물 사이 풍로를 통해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다.

최 팀장은 “여름철 100일 정도만 제외하고 365일 가운데 265일이 자연 냉방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며 “전례 없이 실제 운영중인 서버를 가지고 실제 운영 조건에 따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냉각 효율 확인은 물론 새로운 냉방 데이터까지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