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팬택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던 시기 개발이 완료된 비운의 제품이 있었다.
이 제품이 최근 팬택 관계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실제 출시 목적이 아닌, 아직은 사진으로만 존재하는 형태지만 말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팬택 관계자는 자신의 블로그(▶링크)에 개발을 완료하고도 회사 사정으로 생산하지 못한 ‘베가 시크릿노트2’(IM-A930)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신제품은 화이트 색상으로, 글쓴이는 기존에 유포된 어두운 자주색(블랙으로 알려졌었음)과 함께 2종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베가 팝업노트 보다 화면은 조금 더 키우고 베젤(테두리)은 상대적으로 줄였다. 홈 버튼에 메시지 알림을 나타내는 빛을 장착했고, 2.5GHz 퀄컴 스냅드래곤805 프로세서와 3GB LPDDR3 RAM, 6인치 쿼드HD 해상도 화면, 광대역 LTE, MHL3.0 지원 등 개발 당시로는 최신 사양을 갖췄다.
또 지문 전체를 한 번에 인식하는 에어리어(Area) 방식 지문인식센서와 1W 출력 외장 스피커, ‘애칭 모드’ 음성인식, 3천400mAh 대용량 배터리 등도 특징이다. 하단부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했고, 자석을 이용해 딱 붙는 느낌도 제공한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됐다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됐을 제품이었다.하지만 팬택은 이때부터 시작된 법정관리와 이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시행과 경기불황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 매각 무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끝내 이 제품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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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을 작성한 글쓴이는 “카메라(사양)는 비밀”이라며 “너무 슬퍼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카메라 또한 새로운 방식의 AF(오토 포커싱) 개발을 통해 첫 번째로 적용 예정이었던 모델”이었다며 “지금도 제 옆 자리, 유관부서 동료분들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글을 맺었다.
팬택은 당초 청산가치가 존속가치 보다 높아 청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으나, 법원이 매각주관사를 추가 선임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17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3곳(한국계 2곳, 미국계 1곳)으로부터 입찰 신청서를 접수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