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간의 검색 제휴 얘기다. 하지만 핵심 조항들이 일부 달라지면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와 야후는 16일(현지 시각) 검색 제휴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마리사 메이어, 종전 계약 불만스러운 부분 해소
이번 계약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데스크톱 검색에서도 MS의 독점권이 사라진 부분이다.
종전 계약에서는 야후는 데스크톱 검색 트래픽은 전부 MS 빙 광고를 제공했다. 대신 모바일에서는 선택권을 갖고 있었다. 참고로 두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바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야후는 새 계약에서는 검색 트래픽의 51%까지만 빙 검색 광고 쪽에 몰아주면 된다. 나머지 49%는 “이용자의 검색 경험 향상을 위해” 다른 기술을 쓸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은 그 동안 자체 검색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온 야후 측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는 MS와 검색 제휴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도 자체 검색 기술 개발 작업을 계속해 왔다. 또 구글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도 검색 광고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부분은 또 있다. 그 동안은 야후가 빙 검색 광고 영업을 책임졌지만 이 부분이 앞으로는 MS로 넘어가게 됐다. 반면 야후는 자체 플랫폼인 제미니 광고 영업만 담당하게 됐다.
야후 관계자는 서치엔진랜드와 인터뷰에서 일단 ‘빙 51% 조항’을 활용해 자체 플랫폼인 제미니의 광고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계약은 어느 쪽에 더 유리할까? 일단 두 회사는 제휴 연장 사실을 발표하면서 ‘윈윈계약’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야후 쪽이 좀 더 유리한 계약을 끌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치엔진랜드에 따르면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부임 직후부터 MS와의 검색 계약 조건에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계약 갱신을 통해 이 부분을 상당히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IT 전문 매체인 아스테크니카 역시 MS의 데스크톱 독점 조항을 덜어낸 것은 야후 쪽에 상당히 유리하게 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 2010년 10년 계약…'5년째 재검토' 따라 계약 연장
두 회사는 지난 2010년 10년짜리 검색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야후가 MS에 검색기술 사용권을 제공하고, MS는 검색 결과를 야후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였다. 또 야후는 MS에 검색광고 매출의 88%를 지불하고 있다.
야후와 MS는 당시 10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5년 째에 성과를 평가한 뒤 연장 여부를 다시 선택할 권한을 서로 갖기로 했다. 이 계약이 지난 2월 23일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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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계약 만료 30일 내에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MS 측에 사정이 생기면서 협상 시한을 30일 더 연장한 끝에 이날 공식 합의에 이르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협상 기간 동안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모친이 별세함에 따라 양사 합의 하에 시한을 연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