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광명시에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가 오픈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극심한 교통난은 한달 가까이 이어졌다. 그 주변은 원래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광명KTX역이 있어 주말이면 교통 체증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다. 이케아 입점으로 교통 대란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도로 정보와 평일·주말 교통량 같은 정보에 이케아가 들어오면서 예상되는 교통 유입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봤으면 어땠을까? 도시전체를 컴퓨터 상에 실제처럼 구현하는 것은 기술의 힘을 조금 빌리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마치 신차 출시 전 실제 자동차를 3D로 모델링해 다양한 상황에서 충격 실험을 해보는 것과 같다. 도시를 설계하는데도 3D모델링이 활용되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
3D 솔루션 전문 기업 다쏘시스템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도시계획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16일 서울 삼성동 다쏘시스템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잉게버그 로커 다쏘시스템 부사장은 도시 모델링을 통해 미세먼지 이동이나 초고층 빌딩으로 인한 주변의 안전 문제, 수자원 오염, 교통 체증 등 도시가 직면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미리 예측해 보고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3D솔루션을 이용한 도시 설계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도시를 시각화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수학에 기반해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실제와 동일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잉케버그 로커 부사장은 프랑스 리옹에 대형 스타디움 건설할 때 3D모델링 기술을 지원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다쏘시스템은 리옹 도시 계획 당국 및 건설사와 협력해 각 도시 사람들이 철도, 트램, 도로 등을 이용해 스타디움까지 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모델링 했다. 특정 지역에서 스타디움까지 가는데 걸리는 거리와 시간, 도시의 혼잡도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도로 교통에 체증이 생길 것으로 보이면 교량을 추가해 보고 다른 교통 인프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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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3D 모델링이 도시계획에 활용될 수 있는 사례는 많다. 도심지 온도가 올라가는 열섬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바람의 방향을 분석해서 자연적으로 빌딩에 냉각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기후데이터를 시기별로 반영하고 빌딩의 높이 등을 입력해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분석할 수 있다. 또 풍속이 강해질 때 마다 초고층 건물에 미치는 영향도 미리 예측해보는 게 가능하다.
잉게버그 로커 부사장은 “희소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도시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시를 만들려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시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말하며 스마트시티 구축에 3D모델링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