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Q 호실적 반도체·휴대폰 쌍끌이

영업이익 5조9천억원…전분기 대비 11.53%↑

일반입력 :2015/04/07 10:17    수정: 2015/04/07 10:21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집계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5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5조2천900억원 대비 11.53% 오른 수치로 증권사들이 전망한 1분기 영업이익 평균치인 5조4천383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원으로 전분기 52조7천300억원 대비 10.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50조1천112억원에도 못 미친다.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세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호실적의 주역으로는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안팎으로 전분기 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D램 가격은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D램 시장점유율 확대,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반영됐다. 또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폭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8천만대 이상으로 회복되면서 IT·모바일(IM) 부문은 2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S6 출시 효과는 4월부터 반영돼 크지 않지만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E 시리즈 판매 호조가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또 비수기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1조9천60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이어가고 있고 무선사업 부문에서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된 제품믹스 개선과 마케팅 비용절감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저가 라인업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크고 반도체 부문에서도 LPDDR3 등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은 지난해 말 재고조정의 효과와 함께 중저가 라인업인 A시리즈 판매량도 생각보다 증가하면서 8천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회복하며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독립국가연합(CIS)나 러시아 등 신흥국 환율 불안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예상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루블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악재까지 겹쳐 2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전분기 대비 이익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DP)는 5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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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지는 했지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세를 탔다고 만족하기에는 아직은 여러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4월부터 글로벌 출시가 시작되는 갤럭시S6 효과가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스템LSI 사업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